장성민 대통령실 기획관 “부산엑스포, 韓지지로 돌아선 국가 많아져”

2030 부산엑스포 "韓지지 선회 국가 많아져"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2030년 부산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상대국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우리 지지로 선회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지고 속도도 있다”고 말했다.

장 기획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외교 활동 현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는 부산과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막대한 '오일머니'를 무기로 한 사우디아라비아가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힌다.

그는 그동안 약 7개월간 90여 개 국가 이상의 대통령, 총리,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접촉했다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 170개 국가라고 했을 때 절반을 넘어선다”고 언급했다.

장 기획관은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에 대한 관심이 '오일머니'보다 한층 높다며 기술원조 등에 대한 수요를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 중남미처럼 지하자원이 많은 나라들은 이를 발전시킬 기술, 투자를 원하고 대한민국을 선망의 대상으로 본다”면서 “기술원조와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나라들에 농업기술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 맞춰 접근해 가고 있다“며 유치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전 세계는 기후변화 대응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중동의 오일머니는 큰 유혹이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국정 목표로 제시한 ‘글로벌 스탠다드’로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글로벌 이벤트와 세레머니가 반드시 필요하고 국가의 에너지와 국력을 집중할 그런 어떤 중요한 분기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미래 세대와 대한민국의 틀을 과거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수준에 가둬놓기보다는 세계와 경쟁하고, 인류 문명의 대전환을 이루는 중추 국가로 대한민국이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향후 엑스포 개최지 선정 일정으로 오는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는 11월엔 개최국 선정 투표가 예정돼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