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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과거에 갇혀있다" 英BBC 특파원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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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위기 겪으면서 이민에 소극적"
남성 지배적 문화·민족주의 등도 지적

10년간 일본에서 생활한 영국 BBC 특파원 루퍼트 윙필드-헤이즈가 일본 사회를 향해 "과거에 갇혀있다"며 비판해 관심이 쏠린다.


윙필드-헤일즈는 1993년부터 최근까지 도쿄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일본인 여성과 결혼, 세 자녀를 슬하에 두기까지 했다.

일본의 우파 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8월 15일 패전 77주년을 맞아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반자이"(만세)라고 외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혼을 떠받드는 시설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

일본의 우파 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8월 15일 패전 77주년을 맞아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뒤 "반자이"(만세)라고 외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혼을 떠받드는 시설로,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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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지난 21일(현지시간) BBC 일본 뉴스에 특파원으로서의 마지막 기사를 올렸다. 이 기고문에서 윙필드-헤이즈는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미국과 유럽이 일본을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성장 가능성이 막혔다"고 진단했다.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며, 기대수명도 길고 범죄율도 낮은 일본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폐쇄적 문화'를 꼽았다.


윙필드-헤일즈는 "일본은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강하고 이민에도 소극적이다"라며 "강제로 문호를 개방한 지 15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외부 세계를 두려워한다"라고 꼬집었다.

일본 도쿄 시내 / 사진=연합뉴스

일본 도쿄 시내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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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가문이나 기득권이 권력을 독점하는 고루한 정치 문화도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봤다. 그는 "메이지 유신과 2차대전 패전 이후에도 압도적인 남성 지배층은 민족주의와 '일본은 특별하다'는 확신으로 무장했다"라며 "일본이 전쟁에서 침략자가 아니라 희생자였다고 믿는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여러 답답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음식, 아늑한 환경, 친절한 사람들에 익숙해지고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라며 "떠나면 일본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성적으로는 일본이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때문에 일본만의 특별한 장점이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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