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총리 노 마스크 연설 "韓 중요한 이웃…관계 회복할 것"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3일 국회 연설에서 한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겠다며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토대로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3일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에 이은 두 번째 한일관계 개선 의지 표명이다.

대개 정기국회 때 이뤄지는 시정방침 연설에서는 새해 국정과제를 밝히고, 임시·특별국회 때 이뤄지는 소신표명 연설 때는 국정운영 방향을 전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3일 마스크를 벗은 채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을 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지난해 두 차례 열린 한일 정상회담과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합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월17일 시정방침 연설 때만 해도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만 언급했다. 당시 일본이 밝힌 일관된 입장은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한편, 이날 연설은 이른바 '노 마스크'로 진행됐다. 이번 국회 회기부터 본회의장 연설이나 질문 때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기시다 총리는 이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국회 연설대에 섰다. 지난 20일 일본 정부는 올봄부터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처럼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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