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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입국 후 압송… "검찰서 다 밝혀질 것"(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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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도피 생활을 하다 태국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8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린 김 전 회장은 파란색 셔츠를 입고 빨간색 뿔테 안경을 낀 모습으로 나타났다. 두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그는 취재진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하고 "저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회사 사람들이 상처받는 것이 괴롭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저 때문에 (국민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전 회장 외에도 그의 사촌 형인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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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공항에 도착한 두 사람을 청사로 압송했다. 검찰청사에 도착한 즉시 조사하고 18일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검찰은 수사관들을 태국 현지로 보내 김 전 회장 등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1시간이 지난 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체포영장 집행 후 48시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앞서 김 전 회장 등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의 한 골프장에서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돌연 출국한 후 8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는 수원지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그는 2018~2019년 쌍방울의 CB전환사채 거래 내용을 허위로 공시하는 과정에 개입하고 지시한 혐의(횡령,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등)를 받는다. 2018~2019년 중국으로 64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원)를 밀반출해 북한으로 건넨 혐의(대북송금)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키맨으로도 주목받는다. 검찰은 쌍방울의 실소유주인 그가 2018~2019년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쌍방울이 이태형 변호사의 수임료 23억원을 대납할 수 있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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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은 이러한 혐의들을 전부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태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와는 잘 모르고 통화도 한 적 없다"고 했다.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선 "회사에 피해를 준 것은 없다", 대북송금에 대해선 "비즈니스를 위해 개인 돈을 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하며 김 전 회장의 송환과 관련해 "멀쩡한 기업을 사냥해서 주가조작하고 돈 빼돌리고 정치인에 뒷돈 주고 북한에 몰래 돈 준 범죄인이 수사받다가 해외 도피하면 최선 다해서 잡아 오는 게 국가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이 혐의 등을 부인한 데 대해 "해외 도피한 중범죄자들이 못 견디고 귀국하기 직전에 자기 입장을 전할 언론사를 선택해서 일방적인 인터뷰를 하고 자기에 유리하게 보도되게 하고 관련자들에게 일종의 말맞추기 신호를 보내는 것은 과거에 자주 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근에 남욱 씨도 그랬고 최서원 씨도 그랬다"며 "그런다고 범죄 수사가 안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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