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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갑질 전화해라"…尹, 정부 '영업사원' 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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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역량 펼칠 수 있게 업고 다니겠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
외교 자리에서 '노동개혁' 의지

"공무원의 갑질이 있으면 제게 전화해달라. 용산(대통령실)에서 즉각 조치하겠다."

[아부다비=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순방에 동행한 국내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기업 중심'이라는 정부의 경제 기조를 강조하며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단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각오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여분이나 미리 도착했다. 대통령 외부 일정의 경우 보안 등의 이유로 행사 시작에 맞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일반적이지만 윤 대통령은 이 시간 내내 기업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의 메시지를 건넸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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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나하얀 UAE 대통령의 300억 달러 투자는 경제인들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외교의 초점을 경제에 맞추겠다며 아부다비에서의 일정을 경제인들과 함께 소화했다. 정상들이 만나는 자리는 물론 원전 현장에도 동행했다. 양국 기업간 다양한 경제 협력 프로젝트들을 구체화하고 경제인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비즈니스 포럼'에는 직접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UAE의 투자와 한국의 첨단산업 역량이 시너지를 이뤄 세계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며 세일즈에 직접 나섰다.


경제와 수출에 올인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는 지난 연말부터 본격화됐다. 갈수록 악화되는 한국 경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수출'이라는 판단에서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모두 수출로 극복했다는 메시지를 거듭 내놨다.


아부다비 성과물도 여기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이 머무는 동안 양국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는 48건에 달한다.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넘어 우주항공, 보건의료, 스마트팜, 문화 콘텐츠 등 전방위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지금의 복합위기도 이곳 중동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만난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 총리는 석유 없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산업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외교의 성과물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노동 개혁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도 윤 대통령의 의지를 살필 수 있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재정으로 만드는 고용, 투쟁해서 만드는 임금 인상이 아니라 기업이 수익을 창출해 저절로 일자리가 생기고 임금도 올라가는 올바른 순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은 한 몸이고 원팀"이라며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하는 기업은 업고 다닌다 말했는데,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업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3박4일의 UAE 일정을 마치고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이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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