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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 싸움닭' 자오리젠, 대변인서 물러나…‘전랑외교’ 완화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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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서 국경·해양사무사 부사장으로
블룸버그 "더 부드러운 외교 선택 가능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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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 내에서 '전랑 외교 스타'로 손꼽히던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갑작스레 자리를 옮겨 눈길을 끌고 있다. 직급상 수평 이동해 경질 성격의 이임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그간 중국의 단호한 전랑 외교가 한층 부드러워지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조직별 간부 명단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외교부 신문사(新聞司·대변인실) 부사장에서 국경·해양사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경·해양사무사는 중국이 각국과 벌이고 있는 영토·해양 영유권 분쟁을 관할하는 조직으로 한국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 협상도 소관 업무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4인 체제이던 외교부 대변인단은 화춘잉·왕웬빈·마오닝 대변인 등 3인으로 꾸려져 있는 상태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그간 글로벌 패권 경쟁을 지속 중인 미국 등 일부 서방국가를 상대로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아 '싸움닭'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 중국 체제에 대한 자신감과 시원시원한 외교 논조가 호응을 얻어, 중앙(CC)TV에서 방영되는 그의 브리핑은 4명 대변인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연예인급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일을 마지막으로 정례 브리핑에서 한 달 이상 자취를 감춘 상태다.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그의 발언은 종종 대중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2020년에는 중국의 대표 메신저인 위챗에 대한 미국의 사용 금지 움직임에 '아이폰 불매' 경고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으나, 해당 글을 아이폰으로 작성했다는 표시(Twitter for iPhone)가 함께 게재돼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자오리젠의 아내가 자신의 SNS에 "해열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올려 억지스러운 감성팔이를 한다는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오 대변인의 이임을 두고 "중국이 소위 '전랑 외교'의 접근방식을 재고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수년간 단호한 의사소통을 한 끝에 더 부드러운 외교를 선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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