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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원대까지 떨어진 환율…금통위 앞두고 '弱달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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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4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환율이 123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초 이후 약 7개월여 만이다.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리인상 압박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지만,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환율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5원 내린 123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31일(1235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4일 1280.5원에 개장한 것을 고려하면 일주일도 안 돼 40원 이상 급락했다. 전날 1240원대로 진입한 이후 단 하루 만에 다시 123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중순부터 이어진 '강달러' 흐름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25일 장중 1444.2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내림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달러가치가 꺾이고 원화가치가 상승한 것은 Fed의 긴축 공포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2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 Fed의 금리인상 명분이 크게 약해졌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미 고용동향지수는 3개월 연속 둔화했는데 이는 실업률 상승의 전조로 해석돼 달러 하락을 부추겼다.


Fed의 금리인상 행보는 올해 1분기 중 종료할 것이란 기대가 큰 반면, 중국 위안화 가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이끄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조치 폐기 이후 경제활동 회복에 집중하고 있어 위안화도 함께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의무 격리조치 폐지, 국경 개방, 부동산 개발사 자금지원 등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 중이다. 이는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해 달러 약세와 위안화·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크게 꺾이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한은의 운신폭도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금통위는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장에선 5%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했고, 올해는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많아 다음달부터는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시장에선 달러가 약세로 꺾인 만큼 한은의 최종금리도 3.5%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기준으로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50%, 나머지 2명은 3.75% 이상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 원·달러 환율이 완전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 최근 Fed 간부들 사이에선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불안하고 미국의 금리인상도 계속될 것이란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Fed가 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Fed가 오랫동안 5% 이상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ed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인상을 결정한다. 시장에선 이번에 Fed가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Fed가 2월에 이어 3월 FOMC에서도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 금리를 4.75~5%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210원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과 1230원을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하방으로 포지션 쏠림 등을 감안했을 때 다음 지지선은 1210원까지 열려 있다"며 "1200원선 하회 시나리오는 단기적으로 확률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중국발 리오프닝 기대가 위안화 강세를 견인하고 Fed 긴축 경계 약화 기반 속 약달러 흐름이 지속돼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저가매수는 (환율을) 1230원 중후반 부근에서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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