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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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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2023년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를 진단한 책이다. 저자는 경제병리학을 통해 국내외 금융위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진단한다. 금융위기가 초래하는 경제재앙을 각종 통계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 경제위기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환율이라며, 환율변동의 경제원리를 쉽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책 한 모금]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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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현 경제상황을 ‘파국을 향해 치닫는 폭주열차’로 표현했는지 간단하나마 먼저 밝혀두는 것이 좋겠다. 실제로, 2023년에는 세계경제가 심각한 경제난을 겪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중국의 성장률은 중국정부의 통계조작만 없다면 -5%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고, 지난 30여 년 동안 경제체질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일본의 성장률은 그보다 더 낮은 -5%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이 얼마나 참혹한 것인가는 1998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5.5%를 기록했을 때, 노숙자가 넘쳐났고 자영업자는 수십만이 도산해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었던 것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거의 모든 국가의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내 예측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그럼 왜 미국은 강달러 정책을 계속하고 있을까? 심각한 물가불안을 퇴치하기 위해 이자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흔히들 얘기한다. 실제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Fed) 역시 물가 상승률이 2%에 이를 때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상승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즉, 물가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강달러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물가불안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내 분석이다. 오히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지나치게 거대해져서 강달러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달러의 약세를 피할 수 없고, 그러면 더욱 심각한 경제난을 겪어야 하므로, 미국은 강달러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이미 2020년에 6,161억 달러에 달했고, 2021년에는 8,216억 달러로 더욱 급증했다. 2021년의 실적은 미국 GDP의 3.6%에 달한다. - 「5장. 경제예측을 위한 경제진단, 그리고 환율변동」 중에서


왜 세계경제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우선, 주식시장이 2010년대 후반부터 호조를 보이면서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2008년에 7천 대까지 떨어졌던 다우지수가 한때 3만 6천을 넘어서기도 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 기간에 부동산시장에서 투기 열풍이 불어댔고, 2020년에 들어선 다음에는 그 거품이 부풀어 오를 대로 부풀어 올랐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유럽에서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크로아티아 등에서 부동산 투기가 큰 거품을 일으켰으며, 태평양 연안에서도 우리나라, 중국, 뉴질랜드, 호주, 미국, 캐나다 등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경제가 비교적 호조를 보였던 수많은 개발도상국들도 마찬가지였다. 위와 같은 부동산 거품은 2022년 하반기부터 이미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조만간 신용파괴원리가 본격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뜻한다. 그래서 각국 경제에서는 금융위기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부동산 거품은 물론이고 주식시장 거품까지 빠른 속도로 꺼지고 있거나 곧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면 세계경제는 심각한 경기후퇴를 겪게 될 것이다.- 「9장. 세계경제 2023년: 폭주하는 열차」 중에서


경제파국으로 치닫는 금융위기 | 최용식 지음 | 새빛 | 336쪽 | 1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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