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성능 감소
난방도 영향…"추운데 히터 틀기 겁난다"
전용 부동액 사용하고 지하나 옥내 주차 권장

서울 강남구 한 빌딩 주자차장의 전기차 충전소.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한 빌딩 주자차장의 전기차 충전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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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차 차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배터리 성능이 낮아져 충전 속도가 느려지고 이유 없는 화재 사고 역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라디오 진행자 도미닉 나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테슬라가 한파에 충전이 안 돼 크리스마스이브를 망쳤다"고 올렸다. 그는 "섭씨 영하 7도였던 23일, 자신의 테슬라S를 급속 충전에 연결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이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주행가능거리 최대 30% 감소

겨울철이 되면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30% 가까이 감소한다. 이는 추운 날 스마트폰 배터리가 밖에서 빨리 닿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29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시중에 출시된 전기차의 상온(25도) 대비 저온(영하 7도)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100km 이상 차이 난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의 주행거리는 상온의 경우 544km지만 저온에서는 428km로 떨어졌고 아이오닉5 역시 423km에서 362km로 줄어든다. 기아 전기차 EV6의 주행거리는 상온 407km, 저온 380km다. 테슬라의 모델3 롱레인지의 주행거리는 상온 527.9km지만 저온에서 440.1km로 90km 감소한다. 모델Y는 상온 348.6km, 저온 279.3km로 70km 가까이 차이 난다.

이처럼 겨울철 전기차의 주행거리 감소 이유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있다. 액체 전해질로 구성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데 기온이 떨어지면 전해질이 얼어 내부 저항이 커지고 효율도 떨어진다. 기온이 낮은 상태에서 배터리의 충전 속도는 현저히 느려지고 효율도 떨어지면서 전기차 사용자는 겨울철 배터리의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하게 된다.


전기차주들 "히터 틀기도 겁난다"

또 겨울철 난방 시스템도 효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전기차는 엔진 열을 난방에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달리 배터리 전력으로 히터를 구동한다. 차주들 사이에서는 "추운데 히터 틀기도 겁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히터 바람 세기를 올릴 때마다 주행가능 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연이은 전기차 화재도 차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배터리 충격이 없음에도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반복되고 전기차 배터리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서울 강북구 번동 주택가 골목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같은 날 오전에는 부산에서 운행 중이던 테슬라의 전기차가 불타는 사고가 있었다.


통상적으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배터리 열폭주로 알려져 있으나 가만히 세워둔 차에서도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원인 규명이 쉽지 않다. 올해 상반기 발생한 14건의 전기차 화재 중 절반이 원인 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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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동상' 주요 원인은 밤샘 주차…지하·실내 주차장 이용을"

한편 자동차시민연합은 전기차와 보증기간 이내 신차는 반드시 제작사가 권장하는 전용 부동액을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부동액으로 인한 한파 고장은 불이 나거나 엔진까지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의 동상 원인은 '밤샘 주차'라며 주차할 때 될 수 있는 대로 지하나 옥내를 이용하고 옥외 주차를 할 경우 벽 쪽이나 동쪽을 향해 주차해 최소한의 보온을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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