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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진화…후방이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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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순항미사일 엔진 장착 땐 중고도 무인기급
생화학무기 무인기 가능성도 제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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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의 무인기가 진화하면서 우리측 후방지역 공격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무인기가 비행거리도 길어지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방어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27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국방 발전 5개년 계획 중 하나로 ‘무인기 완성’을 강조했다. 공군 전력의 열세를 상쇄하기 위해 무인기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북한 무인기는 꾸준히 발전했다. 2014년 발견된 무인기 3대의 비행거리는 180∼300㎞에 불과했다. 이후 2017년 발견된 무인기는 쌍발 엔진로 바꿨다. 엔진은 오일 혼합 휘발유를 사용했다. 통상 무인기에는 ‘글로우 엔진’을 사용하지만 휘발유 엔진으로 개조하면서 체공시간과 비행거리를 늘렸다. 글로우 엔진은 연료를 니트로메탄(30%), 메탄올(70%) 등 합성윤활유로 사용한다. 이 엔진은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 엔진보다 출력이 2배 가량 떨어진다.


올해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 엔진을 무인기에 적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1월 순항미사일 2발을 동해상 1800㎞ 계선의 목표섬을 명중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엔진을 무인기에 적용할 경우 국내에서 개발 중인 중고도 무인 정찰기(MUAV)급 무인기 개발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무인기에 순항미사일 1000파운드급 이상의 엔진을 장착한다면 사실상 중고도무인기"라면서 "목표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정찰이 필요하고 목표 타격 후에도 타격 결과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기 대비 아직 부족…후방지역 아예 탐지 불가능

반면, 우리 군의 무인기에 대한 대비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2014년 이스라엘 전술 저고도레이더(RPS-42) 10대를 도입했지만, 청와대 등 서울 일부만 배치됐다. 10km 이내 2m 크기 이하의 소형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어, 이번 무인기도 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체계개발이 완료된 국지방공레이더(TPS-880K)는 후방지역까지 배치하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후방지역은 아예 탐지가 불가능해 북한의 무인기가 넘어오기 전에 사전 조치와 타격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다.


타격 수단도 미흡하다. 우리 군은 ‘비호’ 자주 대공포와, ‘비호’에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장착한 ‘비호 복합’ 등 대공화기, 아파치·코브라 공격 헬기와 KA-1 경공격기 등으로 격추하는 작전을 쓴다. 하지만 이번 무인기 격추에는 실패했다. 방위사업청은 북한 무인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한국형 재머’(Jammer) 개발 사업을 시작했지만 2026년 개발이 완료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북한의 무인기에 대한 방어체계 미흡보다는 지휘부의 정확하고 빠른 판단이 문제"라면서 "이번에도 초기대응에 실패해 타격 시점을 놓친 셈"이라고 말했다.

북한 무인기가 생화학무기까지 운반할 수 있어 한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드론 수백 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고성능 폭발물이나 생화학 무기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서울과 강화 및 파주 상공을 5시간 넘게 침범했고, 이에 우리 군은 전투기와 헬기, 경공격기 등을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다. 북한 무인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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