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개미들의 순매수 1순위 주식 테슬라가 주가가 반토막 날 정도로 추락을 거듭한 가운데 공매도 세력만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이 올 들어 150억달러(약 20조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테슬라 공매도 세력들은 테슬라 주가가 치솟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2020년 초 주당 30달러에 거래되던 테슬라 주식은 지난해 11월 400달러를 돌파해 정점을 찍었고,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S3에 따르면 이 기간(2020∼2021년)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총 510억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기록했다.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큰 폭으로 반락하며 주가는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0.17% 하락한 137.57달러로 마감했다. 8%대 급락세를 보인 전날에 이어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는 지난 10월 말 이후 폭락세를 가속화하며 두 달새 반토막 났다. 주가 하락에 1조달러를 넘던 시가총액은 현재 4344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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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를 포기하지 않는 유일한 그룹은 개미들이라고 전했다. 밴다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개미들이 총 152억달러 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이며, 테슬라는 애플을 제치고 올해 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 1위에 올랐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올 들어(21일 기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순매수 규모는 27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했다.

미 IT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테슬라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리해고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릭은 테슬라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경기침체에 대비해 내년 1분기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채용 동결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올해만 직원 10%를 감원했다. 시장 수요 둔화로 외형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마진을 보전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 둔화 우려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불거진 오너 리스크 등 각종 악재에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 더욱 몰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테슬라 보유 주식을 내다팔면서 주가 폭락을 가속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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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시트론리서치의 창업자인 앤드루 레프트는 "테슬라는 아직도 비싼 주식이다. 아직 (하락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 12개월간 주가수익비율(P/E)은 46.7배로 지난해 4월 1196배보다는 많이 내려왔으나, 여전히 S&P 500 평균 18.1배를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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