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오세훈 서울시장 제안 수용
"장애인권리예산 지켜보겠다"
시민들 안도…"오래 가기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게릴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게릴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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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휴전 제안에 잠시 시위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섰다. 하지만 장애인권리예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또 다시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장연은 21일부터 출근길 서울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지하철 선전전을 멈추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전장연 측은 "전장연이 바라던 것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있는 자세와 소통이었다"며 "오 시장의 제안을 책임있는 소통으로 받아들였다.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때까지 지하철 선전전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예정됐던 수도권 4호선 오이도역 집결 및 시위도 취소됐다.

오 시장은 전날 전장연에 시위 중단을 촉구하는 동시에 강력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애인권리예산 국회 처리가 지연되는 이유는 전장연이 미워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여야가 대치하기 때문"이라며 "예산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시위 방식은 반드시 제고해야 한다. 전장연이 불법적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지속한다면 서울시장으로서 더 이상 관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지하철 지연 시위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19일부턴 최근 삼각지역에서의 무정차 통과 결정을 한 서울시를 규탄하기 위해 게릴라 지하철 시위를 벌였다. 전날 전장연은 기습적으로 광화문역에 집결해 5호선 마천행 지하철이 11분가량 지연됐다.

시민들은 이번 시위 중단을 반겼다. 직장인 한모씨(28)는 "지난 19일 1호선 게릴라 시위 때문에 출근을 1시간가량 늦었다"며 "당분간 지각할 일은 없겠다. 전장연의 이런 결정이 오래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를 완전히 매듭짓진 못했다. 향후 장애인권리예산이 내년도 예산에 최종 반영되지 않을 경우 전장연은 내년 1월2일 다시 지하철 지연 시위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연이 요구한 6000억원가량의 장애인권리예산은 각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현재 여야 의원들이 비공개적으로 예산을 논의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소소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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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측은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할 수 있는 권리가 예산으로 보장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이는 중증장애인들의 목숨 같은 목소리다"고 주장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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