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사무총장, 외교부 출입기자단 인터뷰
"北, 플루토늄 재생산 등 핵개발 노력 지속"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대화 창구' 제공할 것"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엔 "실시간 정보 제공"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외교부 공동취재단] 한국을 방문 중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 동향에 대해 "북한은 플루토늄 재생산과 무기급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려는 노력을 계속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핵 보유 노력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건설적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창구로서 IAEA가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외빈접견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외빈접견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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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사무총장은 16일 오전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14일 그로시 사무총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 "상당히 우려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언급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함경북도 풍계리에 위치한 핵실험장의 동향에 대해서는 "3번 갱도를 복구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출입구나 도로, 그 주변을 보면 이 같은 활동들이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북측 지도자급과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과거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그렇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어긴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보를 정확하게 갖고 있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비엔나 그룹과 한국 측 전문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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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방류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들의) 우려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우리는 이 같은 우려를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투명성을 원칙으로 해 모든 필요한 정보를 프로세스에 따라 공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 당국과 바다에 방류되는 '처리수'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예컨대 처리수가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등에 대해 우려가 남지 않도록 살펴보고, 이 같은 세부적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서 만들어진 방사성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를 통해 정화 처리한 뒤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저장해 두고 있다.


이를 재차 정화·희석 처리한 뒤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ALPS로 정화 과정을 거친 '처리수'에도 삼중수소(트리튬)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어 해양 방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외빈접견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외빈접견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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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진행 중인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러시아 정부 스스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이야기했고, 저는 계속적으로 핵무기 사용은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제가 집중하고 있는 건 핵무기가 아니라 핵사고의 위험"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에 실질적인 사고의 위험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으로, 주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포격이 벌어지거나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전력 공급 중단 시 냉각시스템이 멈추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로시 사무총장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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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 IAEA 사무총장의 방한은 2017년 9월 유키야 아마노 총장 이후 5년 만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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