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주요 고등과학교육기관들 총력전 나서기로
비자제도 개선, 취업 알선 프로그램 강화 등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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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부와 주요 고등과학기술 교육기관들이 '외국인 박사' 잡기에 나선다. 애써 키운 외국인 인재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비자 제도 개선과 취업 정보 제공 활성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15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 따르면, 전날 UST의 초청으로 법무부와 카이스트(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 관계자들이 모여 이같은 우수 외국인 학생 유치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출산율 급락과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인해 과학기술 인력 공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미 서울대 등 국내 유수의 대학들조차 이공계 대학원의 정원을 미처 채우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에 유학 중인 외국인 인력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공계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약 8000~9000명 안팎이다. 이중 30%는 졸업 후 박사후 과정을 위해 유럽ㆍ미국 등으로 유출되며, 30%는 고국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30% 안팎이 한국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들이 한국에 와서도 영어 수업만 듣다 보니 한국어에 서툰데다 연구개발(R&D)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과의 매칭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장기 거주에 필요한 서류(F2 비자)나 영주권을 받는 게 아직까지도 비교적 까다롭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날 회의에선 법무부 측도 비자 제도 개선을 포함해 외국인 인재들의 국내 기업 취업 및 잔류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대학 관계자들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F-2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규정이 너무 빡빡해 손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주지 증명 요건 완화나 입학 허가서 유효기간(현행 3개월) 연장 등이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최근 외국인 유학생 인력 활용을 위해 4대 과기원과 UST 총장의 추천을 받으면 F-2 비자를 발급해주도록 하는 제도를 실시 중이다.

UST도 현재 시행 중인 중소ㆍ중견기업에 필요한 해외 R&D 인력 양성을 위한 U-LINK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해외 시장에 진출했거나 희망하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R&D 인력을 UST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 중에서 발굴ㆍ육성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외국인 학생-기업 매칭' 시스템이다. 2019년부터 53개 기업이 참가해 15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 법인에서 베트남 출신 박사 유학생 6명 채용), LG에너지솔루션(인도네시아 석사 유학생 1명 채용) 등에 취업했다. 대웅바이오ㆍ동아제약도 인도 출신 박사 유학생 1명씩을 각각 채용했으며, 로슈, 애경케미칼도 베트남 출신 박사ㆍ석사 유학생 1명씩을 각각 고용했다.


UST 관계자는 "이공계 인력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유출을 막고 산업 현장에서 써먹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참여 기관들이 모두 적극 동의했다"면서 "특히 법무부가 비자 제도 개선을 포함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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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UST는 2002년 20여개 주요 국책연구기관들의 우수 연구 인력과 시설, 장비, 노하우 등을 활용해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대학원대학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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