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보류 "2~3일 정도"…핵포기 재차 압박(종합)
협상 진전없음 군사행동 재개 시사
"나토, 호르무즈 군사개입 논의 본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재공습을 보류할 시한이 단 며칠 정도라고 밝혔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란의 핵무기 포기' 또는 '미국의 군사작전 재개'만이 선택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금융·석유망을 정조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적 개입 방안을 논의하고 나섰다. 전방위적인 압박이 거세졌으나 이란 측의 이렇다 할 입장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보류한 이란 공격과 관련해 "그들이 2~3일 정도만 줄 수 있느냐고 했다"며 "이틀이나 사흘, 아마도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아니면 다음 주 초 등 일정한 기간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수일 내 군사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국가 정상들의 요청으로 19일 예정됐던 공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밴스 부통령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 상황과 관련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합의하거나 미국이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상황은 꽤 양호하지만 '옵션 B'도 있다"며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군사 작전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즉각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그 길로 가고 싶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길을 갈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은 물론 수년 후에도 이란이 핵 능력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보장하는 절차에서 우리와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적대 행위 종식,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권 등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핵 프로그램의 폐쇄 또는 장기 중단 등 미국의 요구에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행동을 보류한 대신, 경제적 압박을 강화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의 주요 외환 거래소와 이미 제재 대상에 오른 이란 은행들을 대신해 수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감독해온 위장 기업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란의 석유·석유화학제품 운송에 관여한 선박 19척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의 압박에 더해 나토에서도 군사적 대응을 준비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보호를 위해 병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당초 이란전쟁이 끝나고 비회원국을 포함해 광범위한 국제 연합군이 구성될 경우 나토도 합류할 것이라 했는데, 전쟁 장기화에 에너지 수급 문제가 닥치자 정책 방향을 바꾸게 됐다. 한 나토 회원국 외교관은 블룸버그통신에 "해당 사안에 대해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7월7일부터 8일까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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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서스 그린케비치 나토 유럽 최고사령관도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방향이 먼저 정해지고, 그 후에 공식적인 계획이 세워진다"며 "내가 그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느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다만 나토가 어떻게 상선을 호위하게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호르무즈 내 선박을 빼내는 '해방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미국도 이란과의 협상을 이유로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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