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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인데 발 구르고 소음"…월드컵 집관족에 '화들짝'

최종수정 2022.12.05 14:12 기사입력 2022.12.05 14:12

집관족 '열띤 월드컵 응원'…"잠 설쳤다" 불만 커져
전문가 "월드컵 소음 발생 사전 공지, 스트레스 줄여"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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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하며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월드컵 경기로 인한 층간소음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월드컵 '집관족'(집에서 월드컵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경기 중 극적인 상황을 맞을 때마다 발을 구르거나 소리를 크게 내지르면서 소음이 발생했기 때문인데, 특히 지난 경기들이 주로 새벽 시간대 진행돼 불만이 더 커졌다.

지난 3일 직장인 A씨(25)는 층간소음으로 밤잠을 설쳤다. A씨는 "원룸이라 그런지 소음이 더 잘 들렸다"며 "골이 넣거나 먹힐 때마다 소리를 지르는 통에 깜짝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평소 월드컵 중계에 관심이 없었던 직장인 B씨(31)도 층간소음으로 신경이 곤두섰다고 전했다. B씨는 "큰 소리가 자꾸 나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월드컵인 건 이해하지만 새벽 시간에 벽을 두드리고 고함을 치는 건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월드컵 층간소음 때문에 밤새워 뒤척였다는 불만이 쇄도했다. 한 온라인 맘카페에는 "소리 지르고 쿵쾅거리고 큰 소리가 났다"며 "이웃집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애가 깰까 걱정이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린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태극전사들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뒤 환호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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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2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한국은 시차가 6시간이다. 상당한 시차 탓에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도 모두 늦은 저녁 시간대에 이뤄졌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 가나와의 2차전 경기는 각각 오후 10시, 짜릿한 역전승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포르투갈과의 3차전은 오전 0시에 진행됐다. 축구 경기 시간은 90분이지만 휴식·추가 시간 등을 고려하면 2시간가량 진행되는 만큼 월드컵 경기로 인한 소음도 새벽까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이번 3차전은 우승 후보였던 포르투갈을 상대적 약팀이었던 한국대표팀이 2대 1로 꺾는 등 반전 상황이 다수 전개된 터라 환호성과 탄식, 응원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문제는 늦은 저녁 시간대 응원을 하다 보니 층간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월드컵이라는 단발적인 이벤트 속 발생한 소음이기 때문에 분쟁조정을 통한 해결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브라질과 16강전도 남은 만큼 이웃 간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월드컵 경기로 인한 소음 문제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사전 공지가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월드컵 시즌에는 소음이 나도 이해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민원 발생이 잦아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민원 발생을 줄이기 위해선 아파트의 경우 관리소가 먼저 월드컵 소음을 자제시키는 공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 소장은 "아파트 외 층간소음을 관리할 중재자가 없는 사각지대의 경우에는 월드컵 경기로 인한 소음이 예상된다고 미리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주민들이 소음이 발생할 것을 인지하게 되면 소음 스트레스의 강도가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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