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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포메이션]'반도체 대부'가 세운 이곳…中 파운드리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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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운드리 1위, 글로벌 5위 SMIC

리처드 장(장루징) SMIC 설립자.

리처드 장(장루징) SMIC 설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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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중국의 '반도체 굴기' 뒤엔 중앙정부의 변함없는 의지와 강력한 정책 지원이 있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1인자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그 선봉에 서 시장을 장악하는 중이다.


SMIC는 2000년 '중국 반도체 대부'로 불리는 리처드 장(Richard Chang, 張汝京)이 세운 회사다. 중국 난징 태생으로 대만에서 자란 그는 대만대학, 버팔로 뉴욕주립대 등에서 공부한 인재였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근무한 리처드 장은 대만으로 돌아와 반도체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그의 회사가 대만 TSMC에 매각되자 많은 직원들과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에서 SMIC를 설립했다. SMIC 창업 이후부터는 철저하게 중국을 위한 길을 걸었다. '중국의 칩(中芯)'이라는 뜻의 SMIC의 중국 이름에서 보듯 경영철학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맞물려 있다.

중국 공산당 정부의 노골적인 편들기와 관치 금융에 힘입어 공격적 투자 유치에 나선 SMIC는 승승장구했다. 2021년 기준으로 세계 파운드리 시장 5.3%를 점유하며 '글로벌 톱5'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중국 정부의 힘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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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30일 SMIC가 발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39.3% 증가한 54억4300만달러(약 6조6400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138% 증가한 17억달러(약 2조740억 원)를 기록했다. 5G 스마트폰, 스마트 차량, 가전제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SMIC의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실제 SMIC의 제품별 매출비중은 스마트폰용 32.2%, 소비가전용 23.5%, 스마트가구용 12.8%, 기타 31.5%다.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MIC의 폭풍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에는 SMIC가 7나노(㎚, 10억분의 1m) 공정을 완성해 시범 생산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SMIC는 그동안 미국의 대중 제재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수입하지 못해 14나노 제품만 생산해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추가 제재를 우려해 SMIC가 공표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반면 아직 수율과 안정성이 떨어져 공개하지 못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SMIC의 7나노 공정기술이 대만 TSMC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기술 모방 의혹도 제기됐다. 과거 TSMC는 SMIC가 자사 기술을 복사했다면서 두차례 고소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TSMC가 2020년에 7나노를 상용화했음을 고려하면 5년 이상이던 SMIC와 기술 격차는 2~3년으로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SMIC는 빠른 속도로 공장을 확충하고 있다. 현재 상하이, 베이징, 톈진, 선전에서 8인치 웨이퍼 공장 3개와 12인치 웨이퍼 공장 3개 등 가동 중이며 지난해부터 베이징과 선전, 상하이에 각각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8월엔 약 10조원을 투자해 중국 톈진에 추가로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SMIC는 자국 팹리스 기업을 등에 업고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기업들이 올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1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를 6.1%포인트 차이로 바짝 따라붙은 수준이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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