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피플]이영주 롯데마트 MD "자취생 마음으로 미역국 라면 끓였죠"
롯데마트 '팔도 사골 들깨 미역국 라면' 개발
1993년생 MZ세대…헬시 플레저·1인가구 특성 고려
출시 5일 만에 1만개…누적 3만개 판매 달성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자취생들이 생일날 미역국 챙겨 먹기가 힘들잖아요. 어떻게 하면 1인 가구가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그리고 간편하게 미역국을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이영주 롯데마트 조미대용식품팀 MD는 ‘팔도 사골 들깨 미역국 라면’을 출시한 주인공이다. 지난달 10일 출시된 이 라면은 출시 5일 만에 롯데마트에서 1만개가 팔렸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 수량은 3만개가 넘는다.
이 MD는 ‘빨간 국물 라면’이 대부분인 시장 상황에서 사골 들깨 미역국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 MD는 "빨간 국물 라면을 출시하면 일단 기본 매출은 보장이 되는데, 왜 어려운 길을 가느냐는 주변 시선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간편식 카테고리 1, 2위를 사골곰탕과 미역국이 다투는 상황에서 이를 조합해볼 이유가 충분했다.
그는 1993년생 MZ세대(밀레니얼+Z세대)만의 발랄함으로 주변의 우려를 돌파하기 시작했다. 라면에 들어갈 맛있는 미역국을 만들기 위해 유튜브부터 시작해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미역국 레시피를 섭렵했다. MZ세대에서 유행하는 ‘할매니얼’ 입맛을 잡기 위해 들깨 미역국을 선택했는데, 이것도 껍데기가 있는 들깨를 넣은 버전, 부드러운 들깨를 넣은 버전 등으로 비교해가며 맛을 잡았다. 여기에 1인 가구가 한 그릇으로 든든함을 느낄 수 있도록 면에 감자전분을 추가해 묵직하고 쫄깃한 맛을 더했다.
MZ세대 관점으로 ‘헬시 플레저’도 고려했다. 이 MD는 "시중에는 자극적인 라면이 너무 많다. 운동하고 빨간 국물 라면을 먹으면 죄책감이 들지 않느냐. 담백한 라면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골 들깨 미역국 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1500mg 정도로, 1700mg대인 시중 라면에 비해 적은 편이다.
출시 5일 만에 1만개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회사 내부 관심도 집중됐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도 이 MD에게 "먹어봤는데 라면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맛있더라"는 격려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요즘 자기 전 실시간 판매 실적을 확인하는 것이 낙이 됐다는 이 MD는 "결국 잘 팔리는 라면은 모두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MZ세대에게 통했으면 모든 세대에게도 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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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MD는 "앞으로도 이영주다운 상품, 저처럼 재미있는 상품을 많이 만들고 싶다"며 "제가 만든 상품을 사기 위해 롯데마트에 직접 오신다면, 더 행복할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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