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디즈니 CEO의 일생을 다룬 '디즈니만이 하는 것(원제:The ride of a lifetime)'

밥 아이거 디즈니 CEO의 일생을 다룬 '디즈니만이 하는 것(원제:The ride of a lifetime)'

AD
원본보기 아이콘

"디즈니랜드의 왕"(英 이코노미스트), "딜 메이커"(美 블룸버그).


밥 아이거(Robert Allen 'Bob' Iger) 디즈니 CEO에 붙은 별명이다. 2005년 디즈니 CEO직을 맡아 그룹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는 픽사, 마블 엔터테인먼트, 21세기 폭스 등 할리우드 최고의 콘텐츠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인수합병(M&A)의 왕'이라 불렸다. 아이거 CEO의 자서전 '디즈니만이 하는 것(원제 : The ride of a lifetime)'을 통해 세계 최대 콘텐츠 제국 디즈니를 일군 그의 비결을 들여다볼 수 있다.

2020년 출간된 '디즈니만이 하는 것'은 그가 미국 ABC 방송의 제작 보조로 시작해 디즈니 5대 CEO 마이클 아이스너의 오른팔이 되기까지, 그리고 마침내 디즈니 수장에 올라 세계 최고의 콘텐츠 기업으로 만들기까지 여정이 소상히 기록한다.


책은 아이거 CEO의 경력에서 가장 치열했던 순간들 즉 픽사, 마블, 21세기 폭스 등 할리우드의 알짜배기 콘텐츠 기업들을 인수하는 과정의 치열한 공방을 세세하게 묘사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거 CEO는 자신이 얻은 인생의 교훈과 경영 노하우, 원칙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책에 기록된 M&A 에피소드 하이라이트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로부터 픽사를 가져오기 위한 지난한 협상 과정이다.


밥 아이거 CEO / 사진=연합뉴스

밥 아이거 CEO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이거 CEO는 인수 제안을 하기 전 먼저 잡스와 '인간적인' 연결점부터 찾았다. 당시 잡스가 가장 큰 흥미를 갖고 있던 애플의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두고 수일을 토론한 끝에야, 아이거 CEO는 비로소 잡스로부터 '인수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허락을 받게 된다.


사업을 논하기 전 인간적 신뢰부터 쌓는 아이거 CEO의 전략은 이후 마블, 21세기 폭스 인수 협상에서도 반복된다.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과 거래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지론이다.


그는 창작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경영자가 가장 먼저 창작자를 존중하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언가를 창조하는 데는 강력한 열정이 필요하고, 그런 열정을 가진 창작자는 자신의 비전이나 실행에 누군가 의문을 제기하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것(창작물)이 그들(창작자)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AD

아이거 CEO는 202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후임자였던 밥 차페크 전 CEO가 사임하자 지난 21일 디즈니 수장직에 복귀했다. 미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거 CEO의 복귀 배경에는 차페크 전 CEO의 사업 전략에 불만을 가졌던 디즈니 고위 경영진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뢰'와 '창작자 존중' 두 개의 축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아이거 CEO의 경영 철학이 여전히 디즈니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신범수 산업 매니징에디터 answer@asiae.co.kr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