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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암' 췌장암 정복 가능할까…신약 개발 활발

최종수정 2022.11.23 08:00 기사입력 2022.11.23 08:00

5년 생존율 14%가량 불과
효과적 치료법 개발 수요↑
FDA 희귀의약품 지정 비롯
임상 돌입 등 속도내는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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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췌장암은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과 함께 ‘최악의 암’으로 불린다. 췌장이라는 장기 자체가 워낙 몸속 깊은 곳에 있는 데다 초기에는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워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야 발견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 췌장암 5년 생존율은 예전과 비교해 많이 높아졌다지만 14%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만큼 효과적인 신약 개발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지정, 임상 개시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글로벌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국내 기업들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늘어나는 췌장암 환자…여전히 부족한 치료법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 환자 수는 2017년 1만7702명에서 지난해 2만3865명으로 5년 사이 35%가량 늘었다. 인구 고령화를 비롯해 유명 인사들이 췌장암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알려지며 췌장암에 대한 인식 개선과 검진 발달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주로 50대 이상 남성에게 발병하며, 흡연과 만성 췌장염, 유전적 요소 등이 위험 인자로 꼽히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췌장암 치료에는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고 있지만 사망률 등에 비춰보면 효과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만큼 미충족 의료 수요가 커 신약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다만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췌장암(Pancreatic cancer)’ 적응증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후보물질은 2003년부터 20년간 174개에 달하지만, 실제 승인까지 이뤄진 것은 단 3개뿐이다. 현대의학이 총동원되고 있음에도 췌장암이 최악의 암으로 악명을 떨치는 이유다.


'난공불락' 도전하는 韓 바이오 업계

글로벌 췌장암 신약 개발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몇 년 사이 주목할 만한 신규 파이프라인이 잇따라 나오며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다수의 기업이 FDA 희귀의약품 지정은 물론 전임상을 마치고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했다. 현재 국내 임상 기준으로 가장 빠른 신약후보 물질은 GC셀의 ‘이뮨셀엘씨’다. 이뮨셀엘씨는 이미 2007년 간암 항암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제품으로, 지난해 9월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했다. 표준치료인 젬시타빈 단독치료군과 이뮨셀엘씨·젬시타빈 병용치료군으로 나눠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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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임상에서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아이발티노스타트’가 관심을 끈다. 아이발티노스타트는 미국 임상 1b/2상을 승인받아 지난 8월 첫 환자 투여를 완료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이발티노스타트는 이에 앞서 세브란스병원에서 이전 치료를 받지 않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24명 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 질병통제율(DCR) 93.8%, 객관적반응률(ORR) 25%,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0.8개월의 결과를 얻었다.

메드팩토는 최근 ‘백토서팁’과 폴폭스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상 중간 데이터를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공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백토서팁 병용요법은 ORR 23.1%, mOS 9.3개월로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치료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이중저해 표적 항암 신약후보 물질인 ‘JPI-547’이 임상 1b상을 승인받았고,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관계사 이뮤노멧 테라퓨틱스는 ‘IM156’ 미국 임상 1b상 첫 환자 투약을 마쳤다.


췌장암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모니터’에 따르면 췌장암 치료제 시장은 매년 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7년 27억달러(약 3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췌장암 신약후보 물질 상당수는 다른 암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과정에서 객관적 데이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료요법 개발이 힘든 췌장암에서 ‘제약주권’을 확보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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