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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때마다 뛰었다…金, 지금 투자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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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주춤하며 금값 상승세
경기 침체 때마다 강한 모습
전문가 "장기적 시각 접근해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관련 상품이 진열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관련 상품이 진열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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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킹달러에 맥못추던 금값이 이달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로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경기 침체 때마다 금이 강한 모습을 보여온만큼 장기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봐도 좋다고 조언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라이온스당 1739.60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 미국의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발표 이후 115선 부근을 맴돌던 달러지수가 100선 초반까지 떨어지자 금 값이 상승한 것이다. 금은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낮아질수록 상승하기 마련이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균열도 금 가격 상승에 일조했는데,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의 파산으로 비트코인 값이 한달여만에 20% 넘게 폭락하자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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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서 경기 침체 이슈로 시선이 옮겨가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은 경기 침체나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될 때 오히려 투자 매력이 상승했다. 역사적으로 봐도 경기 침체 구간에선 주식 투자보다 금 투자를 했을 때 수익률이 높았다. 일례로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월2일부터 2009년 12월31일까지 S&P500 지수는 2년간 24% 하락했지만 금 가격은 30% 급등했다. 2020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는 마비상태에 이르렀는데 이 기간 S&P500가 16% 오를 때 금은 24% 넘게 뛰었다.


금 매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금 가격 상승 전망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세계 금 협회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금에 대한 수요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1181톤으로 집계됐는데, 중앙은행의 구매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300% 많은 400톤의 금을 구매한 것인데,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신흥국이 큰 손이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방어와 테일 리스크(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오는 위험) 헤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 금 투자를 시작하고 싶다면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유입된 것은 맞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이 진행된 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가 추가 하락한다면 금의 단기 반등세는 좀 더 이어지겠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행보가 예정돼 있어 금리 하락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멈추더라도 높은 금리는 금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금 가격 상승폭이 커지기 위해선 2023년보다는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이 가능한 2024년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 투자를 위해선 골드바를 집에 비축해 둘 수도 있지만, 부가가치세나 관리비용 등을 고려하면 금융상품(ETF, ETN 등)으로 접근하는 것이 수익률을 올리는데 효과적이다. 투자자들은 금 선물 ‘KODEX 골드선물 ETF’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 혹은 관련 ETN 상품 등을 통해 금 선물 변화분에 투자할 수 있다. 만약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에 이달 초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13% 수준이다. 선물투자의 경우 변동성이 커 단기간에 수익을 크게 얻을 순있다. 그러나 장기간 투자했을 때 롤오버(만기 연장)비용이 반영되되고 매매차익 과세도 적용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깎일 수 있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오랜 기간 투자하기 위해선 금 현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금 현물 계좌 개설로 금 현물에 투자가능한데, 매매차익에 대해선 비과세가 적용된다. 수수료는 0.2%대다. 연금저축계좌로 금 현물에 투자하고 싶다면 ‘ACE KRX금현물 ETF’나 ‘삼성 KRX 금현물 ETN’으로도 접근 가능하다. 일반 계좌로 투자하면 매매차익에 대해 15.4% 배당소득세가 붙지만 해당 계좌로 투자하면 3%대의 연금소득세율만 적용된다. 이달 8일엔 거래소가 산출하는 금 현물 지수 움직임을 2배로 추구하는 레버리지 투자 상품도 나왔다. 상장 장시 ‘대신 레버리지 KRX 금현물 ETN’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3% 수준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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