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예대금리차, 내년에도 둔화세 지속 전망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예대금리차 공시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이같은 둔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예대금리차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가 7월 공시 이후 처음으로 0%포인트(p)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하나은행 0.94%p, 신한은행 0.89%p, 우리은행0.77%p, KB국민은행 0.67%p였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올들어 계속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월 1.8%p에서 7월 1.28%p까지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8월 1.54%p로 반등하긴 했으나 9월 1.33%p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7월부터 시작된 예대금리차 공시가 예대금리차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4대 은행의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7월 1.30%p에서 8월 1.31%p로 소폭 올랐으나 9월 1.24%p, 10월에는 0.82%p로 두 달 연속 하락하며 0%p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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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환경을 감안할 때 예대금리차가 다시 확대되는 것은 쉽지 않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금리 상승은 대출금리와 조달금리를 동시에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대출 리프라이싱 주기가 예·적금(조달)보다 빠른 만큼 금리 상승 초기에는 예대금리차가 커지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다만 최근엔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은행채 금리, 정기예금 금리 등 조달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대출 규제 환경 및 사회적 여건상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예대금리차 약세와 순이자마진(NIM) 상승 속도 둔화를 의미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금리 환경에서는 예대금리차의 유의미한 개선은 쉽지 않아 보여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예대금리차 약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대금리차 공시 이후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렸는데 최근 당국이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 자체를 당부하면서 향후 예대금리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 등을 우려해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상태다. 최근 시중은행에서는 5%대 정기예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10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규모는 800조원을 돌파했다. 강민석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예대금리차 축소 압력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기보다는 예금금리를 높여 대응하면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금리차가 축소되거나 역전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 저축은행, 상호금융기관 등의 유동성 저하로 PF 리스크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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