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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피습 승무원, 9세 아이 지키려다 흉기에 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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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직후 치료한 간호사 “아이 감싸 안아 5군데 이상 자상”
아이 찌르고 나서 승무원 공격한 것으로 최초 보도

USC 병원 전경. 사진=USC 병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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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 대형 마트에서 노숙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국내 항공사 승무원 A씨(25·여)가 9세 아이를 보호하려다가 다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주 중앙일보는 사건 직후 A씨의 긴급 수송을 도왔던 USC 병원 외상 전문 간호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호사는 사건 당시 실제 상황이 보도된 내용과 많이 다르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아이가 다친 후 A씨도 다친, 각기 다른 피해자로 보도됐지만 사실은 A씨가 아이를 보호하려다 변을 당한 것"이라며 "A씨의 상처는 누군가를 보호하려다 생긴 상처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간호사에 따르면 당시 도망 중인 피해 아동을 용의자가 뒤쫓아오자 A씨는 아이를 감싸 안았다. 이후 용의자는 A씨의 오른쪽 등과 옆구리, 가슴 위쪽 등 다섯 군데 이상을 칼로 찔렀고 이 때문에 A씨는 폐에 치명상을 당했다. 간호사는 “A씨가 젊은데도 침착했고 용감해 깜짝 놀랐다”며 “병원에 이송될 당시에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친 다른 사람들을 먼저 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간호사로 12년 근무하면서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 본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최초 보도 당시, 40대 노숙자 남성이 매장 내 9세 남자아이에게 다가가 "너를 찔러 죽이겠다"고 외치고 도망가려는 아이의 등을 칼로 찌른 다음 매장을 가로질러 여성들 무리를 향해 다가가 A씨의 가슴을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남성은 근처에 있던 쇼핑몰 보안요원의 총에 맞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A씨는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치고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USC 병원에서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며 대화는 가능한 상태이나 폐 손상으로 당분간 일상생활은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와 함께 현장에 있었던 다른 승무원은 큰 충격을 입고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보호한 소년은 왼쪽 어깨에 깊은 열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편 외교부는 사고 인지 즉시 영사를 병원으로 급파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으며, 현지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또 외교부는 "피해자 치료 상황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가 근무하는 항공사 역시 사고 직후 담당자를 현지에 급파해 사고 경위에 파악에 나섰다. 또 항공사 관계자는 "피해 직원의 빠른 회복을 위해 회사는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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