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이끈 對美 적자, 올해는 현대·기아가 뒤집었다
전기차 수출, 3분의 1 미국行…전년比 520%↑
적자보던 전기차 대미교역, 올해 흑자전환 전망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리나라가 전기차 무역흑자 규모가 지난해 연간 전체 흑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나라별로는 미국향 수출이 여섯 배 이상 늘며 3년 만에 전기차 교역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전기차 수출액은 62억6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규모(56억4900만달러)를 넘어섰다. 전기차 수입도 못지 않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수입액은 15억7700만달러로 49% 증가했다.
전기차 교역으로 인한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누적 기준 46억86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연간 전체 흑자규모(44억4700만달러)를 넘어섰다. 아직 두 달 남았으나 전기차 교역으로 연간 수 억달러 흑자를 봤던 점을 감안하면 무역흑자는 역대 최대 규모가 확실시된다.
17일(현지시간) 개막한 LA오토쇼에서 한 비디오 크리에이터가 현대차 아이오닉6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두 번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6는 내년 미국에 출시된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올해 전기차 수·출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미국향 물량이 대폭 늘어난 점이다. 올해 1~10월 미국향 수출액은 20억9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1% 늘었다. 전체 전기차 수출의 3분의 1을 미국으로 보냈다는 얘기다. 2020년과 지난해 우리나라가 전기차를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영국이었는데 올해 들어선 큰 격차를 벌리며 미국에 가장 많이 수출했다.
미국향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3년 만에 대미(對美) 전기차 교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10월 미국과의 전기차 교역에서 무역수지는 12억7900만달러 흑자다. 미국은 과거부터 우리나라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꼽혔는데 근래 들어 테슬라 수입물량이 늘면서 전기차 분야에선 2년 연속(2020·2021년) 적자를 기록했었다.
콕스오토모티브·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미국에서 한국 브랜드인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은 4만5602대로 집계됐다.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EV6 등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미국에서 많이 팔렸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1만3032대다.
올해 9월 디트로이트오토쇼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쉐보레의 전기 픽업트럭에서 내려오고 있다. 옆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회장.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기차와 배터리 생태계 육성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전기차 보급속도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미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 본사가 있는 곳임에도 과거 중국·유럽에 견줘 전기차 보급이 더뎠던 곳이다. 다만 인근 캐나다·멕시코는 물론 우리나라, 유럽 등 전기차 수요가 많은 곳으로 활발히 수출규모를 늘려왔다. 올해 들어선 사정이 달라졌다. 미국의 전기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든 반면 해외로부터 수입은 두 배가량 늘었다. 테슬라 역시 자국 내 수요가 늘면서 미국 내 생산물량을 해외로 수출하기보다는 현지 수요를 맞추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다만 이러한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따라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지 않거나 배터리 원재료 비중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7500달러(약 1000만원) 규모 세금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메이커와 일부 외산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이 조건을 맞추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 현지 공장이 없는 완성차 메이커로서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미국 시장보다는 수요가 많은 다른 시장으로 물량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