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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2마리 원룸에 버리고 '나홀로 이사'…끊이지 않는 반려동물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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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고양이 22마리 중 7마리 숨져 … 40대 여성 A씨 검찰에 송치
지난해에만 총 11만6984건 동물 유실·유기 발생
의도치 않은 번식에 따른 유실·유기 반복 … 반려동물 중성화 인센티브 필요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길고양이가 쉬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길고양이가 쉬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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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거주하던 원룸에 고양이 수십 마리를 버리고 떠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세 들어 살던 원룸에 고양이 수십 마리를 유기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40대 여성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1일 제주시 이도동의 한 원룸에 자신이 키우던 샴고양이 22마리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 원룸 주인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 내부를 확인하다 이들 고양이를 발견하고 제주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9월 말 울산 모처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급하게 이사를 가야 하는데 고양이들을 모두 챙기기 어려워서 두고 갔다"고 진술했다. 구조된 22마리 중 7마리는 파보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죽었으며, 나머지 생존한 고양이들은 제주도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진 상황이다.


이런 반려동물 유기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충남 논산시의 한 도보에서 새끼 고양이 4마리가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려져 유기된 사건이 있었다. 이들을 유기한 범인은 경찰의 탐문수사 끝에 결국 검거됐으나, 구조된 고양이 중 3마리는 결국 죽었다.


지난달에는 태어난 지 4개월 된 강아지가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다 구조된 사건이 있었으며, 지난 1월에는 경기 광주시 한 자동차 도로에 고양이 3마리를 버리고 도망간 3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발생했다.

동물자유연대의 '2021 유실·유기 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총 11만6984건의 동물 유실·유기 건수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5.8%는 자연사, 15.7%는 안락사로 10마리 중 4마리(41.5%)가 보호소에서 사망했다. 입양은 32.5%, 가족을 찾아간 경우는 12%였다.


종별로는 개 8만4136건(71.9%), 고양이 3만1421건(26.9%), 기타 축종 1427건(1.2%)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세 미만 개체가 53.5%로 가장 많았다.


동물자유연대는 유실·유기 동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려견 중성화 확대와 길고양이 입소 기준 및 절차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1세 미만 개체가 전체 유실·유기 동물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상은 의도치 않은 번식과 이에 따른 유실·유기가 반복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정부의 '읍면지역 실외사육견 중성화 사업'과 함께 반려동물을 중성화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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