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조문' 뒷말, 4일엔 동행 안 해…'재신임' 부담 느낀 듯
홍준표 "야당과 국민 비난 대상 된 인사들 빨리 정리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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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조문 일정에 '경질론'이 불거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연이틀 대동한 의미는 무엇일까. 대통령실은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동행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이 장관 경질론에 선을 그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 2일에는 이 장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불참하고 윤 대통령 조문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해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를 의식한 듯, 4일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조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틀 뒤인 31일부터 닷새 연속 조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2, 3일 조문에는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이 장관이 동행했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발생 후 "경찰·소방 인력을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등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비판 여론에 직면한 상황이다. 또 참사 당일 경찰의 현장 대응이나 사전예방 조치가 부실했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재난·안전 주무 부처인 이 장관의 파면·경질·사퇴 요구가 야권으로부터 거세게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의 조문 동행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을 경질할 마음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장관은 지난 2일 윤 대통령 조문에 동행하면서 이태원 참사 관련 중대본 회의에 불참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전날 논란을 의식한 듯, 3일 조문을 마친 뒤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4일에도 첫 일정으로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는데, 이 장관은 동행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열린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 조문 동행을 놓고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을 '재신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질론이 불거진 이 장관을 조문에 대동하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너무나 책임이 분명한 이 장관을 파면하긴커녕 연이틀 조문에 동행시키는 등 온 국민 앞에서 오기를 부리고 있다"며 "유가족의 상처, 국민 정서는 안중에도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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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내부에서도 이 장관 책임론이 조금씩 커지는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즉시 경질하고, 사고 수습 후 이 장관은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수습 후 정치 책임을 묻겠다는 건 국민적 공분에 불을 지르는 어리석은 판단이다. 위기에 머뭇거리면 제2의 세월호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야당과 국민들의 비난 대상이 된 인사들은 조속히 정리해야 국회 대책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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