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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갑부' 이끌던 궈메이 나락으로…직원 월급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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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부부는 연일 주식 매각해 현금화
앞서 정리해고한 직원들 보상금 지급도 지연

(사진 출처=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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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 최대 가전 양판점 궈메이가 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중국 최고 후보로 꼽히던 황광위 궈메이그룹 회장과 그 일가의 비리 문제로 한 때 업계 선두를 달리던 기업이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중국 경제매체 동방재부망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궈메이는 최근 총회를 거쳐 회사가 12월말까지 사회보장만을 제공하고 임금은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황슈홍 궈메이전자 회장은 "중장기적으로도 임금 지급에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 기간동안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회사와 함께 일할 마음의 준비를 해주고, 이와 관련한 서약서에 직원들이 서명을 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소식은 전날 저녁 주요 포털의 최고 인기검색어에 오르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황슈홍 회장은 궈메이그룹의 창립자인 황광위의 여동생으로, 올해 상반기 궈메이전자의 회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황광위는 작은 옷가게에서 출발해 1999년 30세의 나이로 중국 전역 규모의 가전 양판 체인 궈메이를 설립, 2000년대 최대 부호에 여러번 이름을 올렸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2008년 경영비리, 내부거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고 2020년 6월 가석방됐다. 이후 경영에 복귀했지만 회사는 대금 연체와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이어지며 정상화에서 더욱 멀어졌다.

황광위 궈메이그룹 회장 (사진출처= 바이두)

황광위 궈메이그룹 회장 (사진출처=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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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대주주 일가는 회사 주식을 매각, 현금화하며 더욱 비판을 받았다. 임금 중단 발표 이전인 9월 14일과 15일 이틀동안 황광위와 그의 아내 두쥐안은 세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15억2800만주를 매각해 2억9500만홍콩달러(약 535억원)를 현금화했다. 이 사실이 공개되자 궈메이 주가는 20% 이상 급락했고, 같은달 21일 기준 7거래일 연속 하락해 낙폭은 34%에 달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말부터 총 9억6000만홍콩달러를 현금화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지분율은 61.5%에서 42.8%로 급격히 줄었다.


올해 9월 발표된 궈메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궈메이의 총 부채는 585억6700만위안(약 11조3807억원)에 달한다. 그 중 229억2000만위안은 은행 대출과 1년 이내에 상황해야 하는 기타대출로 구분돼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4억9000만위안에 불과하고,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535만위안으로 전년(21억4000만위안) 대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반기보고서 기준 플래그십 스토어, 커뮤니티 스토어, 신규 리테일 등을 포함한 궈메이 매장은 중국 전역에 3825개로 기록돼있다. 그러나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3분기 들어 궈메이가 매장의 90%를 폐쇄, 현재는 500개 미만에 그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미 지난 6월부터 정리해고 바람을 겪었던 내부 직원들은 반발하는 모양새다. 한 직원은 현지 언론에 "이 같은 서명을 받아 임금을 주지 않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모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리해고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일부 직원들은 여전히 퇴사 조건이던 보상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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