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인력 부족하자 ‘애국 의무’라며 시민 징집도
튀르키예로부터 경찰 인력 3000명 파견 받기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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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보안 강화를 위해 외국군을 포함해 5만명 이상을 훈련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이슬람국가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브르 함무드 자브르 알 누아이미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우호국의 군대가 참가하면 월드컵 보안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군대는 카타르 지도하에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는 앞서 파키스탄 군대로부터 보안 업무를 지원받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튀르키예(터키)로부터 경찰 인력 3000명을 파견받기로 했다.

월드컵을 앞둔 카타르의 인력난은 계속되고 있다. 카타르 인구 280만명 중 카타르 태생 국민은 38만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노동자들이어서 최소 120만명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월드컵 방문객 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카타르 당국은 월드컵 기간 중 보안 및 질서 유지를 위해 수백명의 시민을 군인으로 징집해왔다. 이들은 입장 대기 줄 관리, 술 마약 무기 반입 감시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징집자 상당수는 지난 9월 수도 도하 북쪽의 훈련 캠프에서 각종 훈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옷 주머니와 안감, 여성의 올림머리, 복부 등 신체 곳곳에 숨길 수 있는 반입금지 물품을 찾아내는 훈련 등이 포함됐다. 카타르 당국은 이 같은 시민 징집을 ‘애국 의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징집 대상자 대부분은 당국 처벌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소집에 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타르는 앞서 월드컵 관광객 숙박 지역 인근에서 머물던 노동자 수천명을 강제로 쫓아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카타르 정부는 지난달 수도 도하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던 외국인 노동자 1200여명을 사전 통보 없이 강제 퇴거시켰다. 이를 두고 중동 인권단체 '이주자 권리 프로젝트'의 바니 사라스와티 국장은 "카타르가 값싼 노동력을 이용했다는 것을 숨긴 채 호화롭고 부유한 겉모습만 보이려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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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노동을 착취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1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공사에 투입된 이주 노동자 6500명 이상이 열악한 작업 환경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매체는 "월드컵이 피로 얼룩졌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됨에도 카타르 정부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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