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먹방·면치기 지겹다…'소식좌' 마케팅 뜨는 이유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적고 느리게 먹는 '소식좌' 열풍
전문가 "소식 트렌드, 건강·환경 문제와 연관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적은 양의 식사를 천천히 즐기는 '소식(小食)' 트렌드가 뜨고 있다. 과거 많은 양의 음식을 한 번에 먹는 '먹방(먹는 방송)'이 대세였으나, 이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이 늘면서 트렌드가 달라진 모습이다. 유통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중량을 줄인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 연예인들이 적게 먹거나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식 열풍이 불고 있다. 열풍을 주도한 대표적인 연예인으로는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방송인 박소현 등이 꼽힌다. 코드쿤스트는 고구마 1개로 끼니를 때우고, 박소현은 아침 겸 점심으로 아이스 바닐라 라테 한 잔을 마셔 화제가 됐다. 이들을 두고 '소식좌'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외에도 가수 겸 배우 안소희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달걀흰자 반개를 2분30초 동안 천천히 씹어 먹고, 방송인 안현모는 호두과자 한알을 4번에 걸쳐 나눠 먹기도 했다.


방송가의 이 같은 소식 열풍은 과거 먹방이 유행했을 때와는 반대되는 트렌드다. 몇 년간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에서는 한 번에 다 먹기 힘들어 보이는 양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송이 유행이었다. 또 라면과 칼국수 같은 면 요리를 끊어 먹지 않고 '호로록' 소리 내 먹는 일명 '면치기' 등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웰빙·비건 등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기존 먹방 유튜버들의 과한 음식 섭취가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안겨 주면서 트렌드가 점차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유튜브 채널 '흥마늘 스튜디오'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흥마늘 스튜디오' 영상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소식 트렌드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편의점 GS25는 지난 1일 중량과 가격을 절반으로 낮춘 '치즈불고기컵밥', '치킨마요컵밥' 2종을 출시했다. 컵밥 2종 모두 200g 내외로 기존 도시락 메뉴 중량의 절반 이하고, 가격도 김밥 한 줄 수준이다. 이는 소식 트렌드에 기반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또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도 기존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크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를 위해 미니 사이즈 제품을 선보였다. '글라세 타르트 케이크'는 직경 7~8㎝ 크기의 미니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성인 어른의 손바닥만 한 크기다.


전문가는 소식 트렌드가 유행하게 된 배경으로 높아진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꼽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로부터 장수의 비결로 소식을 꼽는 이들이 많았다"며 "특히 요즘 비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은 최소한의 물건만을 구매하는 '미니멀리즘'과도 연관 있다"며 "환경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 등이 남지 않도록 최소한의 음식이나 재료를 구매해 먹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