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산막공단에 위치한 NC양산의 폐기물 소각장.

양산시 산막공단에 위치한 NC양산의 폐기물 소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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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경남 양산의 한 폐기물 소각장 현대화 사업이 2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 측과 주민대표 간 ‘뒷거래’가 있었다는 폭로가 불거졌다.


현재 소각장 현대화 사업은 당초 사업 추진에 찬성했던 한 주민이 입장을 번복하고 반대 대책위를 주도하면서 멈춰있는 상태이다.

4년여 전부터 소각장 증설 및 현대화 작업을 추진해 온 NC양산은 2020년 3월 인근 주민 등 각 대표로 구성된 악취분진대책위원회와 분쟁 해결에 합의했다.


당시 대책위를 이끌다 합의서에 서명한 A 씨가 최근 NC소각장 건설반대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또다시 반대 캠페인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NC양산 측 한 관계자는 "2020년 악취분진대책위원회와 합의서를 작성하기 전에 A 위원장이 소각장 인근 산 너머 자기 소유의 아파트 매입을 제안하면서 5000만원을 얹어달라고 요구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행각서를 써줬다"고 말했다. 또 대책위의 반대 여론을 돌려놓기 위해 A 씨가 또 다른 지원금도 요구했다는 것이다.


소각장 대표 측과 제보자 등에 따르면 A 씨가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면 소각장 현대화 사업과 증설 허가에 협조하겠다고 은밀히 의사를 전달했다.


소각장 측은 금액적으로 부담이 크고 이런 형태의 거래는 좋지 않다며 요구를 거절했지만 A 씨는 2020년 2월 말 직접 업체대표 측에 연락해 만난 자리에서 다시 금전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각서를 받아 갔다는 것이다.


당시 A 씨는 자신의 아파트가 팔리면 산막공단 소각장 현대화·증설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아파트를 구매해주면 소각장 현대화·증설 사업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업체 측은 A 씨의 조건을 받아들였고 A 씨에게 자필 각서를 작성해 전달했다고 취재진에 주장했다.


이후 A 씨는 현대화·증설 찬성으로 돌아서 합의서를 작성했고 기업은 사업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청회를 열지 못해 사업 추진은 미뤄졌다.


업체 측은 “A 씨의 금전적인 요구에 응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지원한 것은 아니다”며 “각서는 1장만 작성해 A 씨가 가져갔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런 주장에 대해 “아파트 매입이나 금전적인 지원을 요구한 적 없고 각서도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최근 NC양산은 2020년 합의서를 기반으로 소각장 현대화·증설을 재추진하기 위해 400억을 투자한다고 했지만 A 씨 등 일부 주민이 다시 반대로 돌아서며 난관에 부닥쳤다.


대책위 측은 “소각장에서 처리하는 60t 중 15t만 양산시의 폐기물인데 왜 증설이 필요하냐”며 “현대화는 찬성하지만 증설은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NC양산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 비용은 지역마다 다 똑같으며 폐기물 이동 허가도 쉽게 받기 힘들다”며 “굳이 인건비, 유류비를 들여 양산으로 가져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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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장 측은 “김해의 경우 소각장이 없어 양산 등 다른 지역 소각장으로 돌릴 수 있겠지만 우리 소각장에서 처리하지 않는다”며 “NC양산 소각장은 산막공단에서 가장 오래된 소각장으로 현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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