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에만 2兆 넘게 순매수한 까닭
미·중 갈등에 대만 악영향
반도체기업 반사이익 기대
강달러로 가격 매력도 커
펀더멘털 우려는 여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10월들어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2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수급으로 지수 하방압력도 낮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부각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데다 강달러로 인해 우리 증시의 가격매력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리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어 외국인들의 이같은 순매수세에 걸림돌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4일~27일) 외국인들이 우리증시에서 2조9477억원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17거래일동안 20일(-754억원) 딱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매수랠리를 이어왔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순매수 규모는 올해들어 지난 8월(약 3조80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외국인은 2월과 5월, 7월, 8월, 10월을 제외하고 매월 순매도 포지션을 취했는데, 월 평균 약 3조6000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이달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역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삼성생명 주가, 보험보다 삼성전자에 달렸다?[주末머니]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만 1조 4060억원치 쓸어담았다. 이어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1,819,000 전일대비 151,000 등락률 -7.66% 거래량 7,485,233 전일가 1,970,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를 총 8650억원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배경으로는 최근 대만 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지면서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수출제한을 발표하면서 대만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된데다 대만의 대표 반도체기업인 TSMC가 3나노 양산을 또 한번 연기하면서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악화된 양안관계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대만 반도체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은 반도체에 이어 2차전지 관련주도 담았다. 삼성SDI 삼성SDI close 증권정보 006400 KOSPI 현재가 614,000 전일대비 22,000 등락률 -3.46% 거래량 1,100,294 전일가 63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최대 4배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 신용미수대환도 OK 조정 나올 때가 저가매수 타이밍? 4배 투자금으로 기회 살려볼까 (6382억원),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close 증권정보 373220 KOSPI 현재가 417,000 전일대비 25,000 등락률 -5.66% 거래량 798,242 전일가 442,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3741억원) 등이다. 이 밖에 경기방어주인 KT&G KT&G close 증권정보 033780 KOSPI 현재가 179,800 전일대비 9,200 등락률 -4.87% 거래량 358,267 전일가 189,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KT&G, 실적·배당 쌍끌이…글로벌 큰 손 잇따라 러브콜 기업가치 제고 공시 누적 718사…지난달 130사 신규 합류 KT&G, '해외사업' 대박…1분기 매출 1.7조원 (1693억원) 등도 담았다.
킹달러 현상으로 국내 증시 상장 종목들의 가격 부담이 낮아진 점도 외국인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가 1200선 아래를 밑돌면서다. 이는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6월(2225포인트) 대비 약 반토막 수준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2010년 이후 코스피가 달러 환산 기준 1200포인트가 무너진 경우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했다"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의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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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우리 기업들의 펀더멘털 약화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업들이 펀더멘털이 나빠지고 있어 외국인의 리스크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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