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보험사들과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범운영 논의 중
과당경쟁, 설계사 일자리감소 등 우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네이버의 보험시장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보험사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우선 포털의 장점을 살려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인데 보험업계는 수수료율 문제부터 과당경쟁, 설계사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여행자보험 등 일부 보험상품의 비교 추천 서비스 시범운영을 준비 중이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이 네이버에 여행자보험 상품 입점을 논의 중이다. 이들이 여행자보험 상품을 네이버를 통해 소개하면 소비자들이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골라서 가입하는 구조다. 네이버는 보험사로부터 일정액 수수료를 받고 상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여행자보험을 시작으로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골프보험, 자전거보험 등 주로 가입이 간편한 상품이 추가로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과 변액보험, 종신보험 등 구조가 복잡하고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는 상품은 일단 플랫폼 입점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네이버의 보험산업 진출로 소비자의 보험상품 접근성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싶어도 어떤 회사의 상품이 더 좋은지 알기 어려웠는데 비교추천 서비스로 소비자의 편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보험사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보험상품 판매망이 넓어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포털 의존도 심화, 불완전 판매 증가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포털 내 경쟁으로 보험상품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온라인플랫폼만 웃는 상황도 우려한다. 현재 온라인 수수료율을 놓고 금융위원회가 보험사와 핀테크 업계의 의견을 듣고 가이드를 마련 중에 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우월적 지위에서 보험사들에게 불리한 조건을 강요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수료율도 문제지만 시장이 커질수록 네이버에 보험사들이 종속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 측은 보험사와의 갈등을 원하지 않고, 과도한 이득을 챙길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기다리는 단계로, 오히려 활발히 접촉해오는 여러 보험사들과 초기 논의중인 상황"이라며 "소비자 편익 개선 차원에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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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보험설계사의 일자리 감소 문제도 우려되는 사안이다. 설계사 채널이 주력인 GA(법인보험대리점) 업계의 반발이 극심하다. 네이버가 보험사업을 키우면 키울수록 오프라인이 주력인 설계사의 필요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GA협회와 보험영업인노동조합 등은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사업 진출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1인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장남훈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본부장은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은 영세한 보험설계사의 생계활동을 크게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보험대리점 업계 및 보험영업인 노동조합 연대가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 및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2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한국보험대리점협회, 보험대리점 업계 및 보험영업인 노동조합 연대가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 및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2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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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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