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여가부 폐지 합리화하려 뉴질랜드 대사 발언 왜곡"
주한 대사관들과 간담회에서 '채텀하우스 룰' 어겨
발언 내용·발언자까지 김 장관 인터뷰에서 두차례 언급
뉴질랜드 대사관 '언급 자제' 요청도
김현숙 "왜곡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여가부 폐지를 합리화하기 위해 외교와 직결되는 준칙을 어기고 뉴질랜드 대사의 발언을 언급한 것도 모자라 해당 발언을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김현숙 장관이 주한 5개국 대사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정보를 말한 사람의 소속과 신분을 밝히지 않는 '채텀하우스 룰'을 어겼다. 5개국 대사와 한 간담회는 채텀하우스 규칙이 적용되는 자리였다"며 "여가부 폐지를 합리화하려고 채텀하우스 룰을 어기고 대사의 발언을 왜곡한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뉴질랜드 대사관 확인 결과 대사가 발언한 내용과도 달라 대사 측이 불편해하고 있다"며 "뉴질랜드 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뉴질랜드 대사는 '독립부처로 운영하는 뉴질랜드 여성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치지도자 등 리더십 역할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는데 김 장관이 이 발언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이 지난 7월 언론 인터뷰에서 "뉴질랜드의 경우 (성평등을 다루는) 단일 부처를 두고 있는데, 뉴질랜드 대사께서도 그것(단일부처 여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리더의 의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채텀하우스 룰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그 부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6월28일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주한 5개국 대사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루슬란 카츠 주한 캐나다 대사대리, 알렉산드라 씨들 주한 호주 대사대리,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 대사대리. (사진제공=여성가족부)
원본보기 아이콘한 의원은 "인터뷰에서 '뉴질랜드 대사'라고 두 차례나 언급했고, 윤석열 정부에서 여러가지 외교 사고들이 발생하는데 장관이 이렇게 외교 룰을 어겨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김 장관에게 대사 발언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라는 요청을 보냈다고 하는데, 여가부에서는 '요청이 아닌 의견전달'이라고 회신했다"며 "사안은 맞는데 우리는 무시했다'는 이야기"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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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왜곡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사가 불편하시다면 말씀나눠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뉴질랜드 여성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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