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 연루 의혹 수사 거침없는 사정 행보
대장동·위례-성남FC 등 압박
김용 구속-정진상 출금 조치
유동규 폭로따라 확대 가능성
이달말 사법리스크 중대 갈림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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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각종 의혹들을 수사 중인 검찰의 사정(司正) 바람이 거침없이 불고 있다.


24일 오전에는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가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재차 나섰다. 지난 19일 민주당원들과의 대치 끝에 압수수색이 불발된 지 닷새 만에 나선 재시도다. 검사와 수사관 약 17명은 민주당 당사 진입까지는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증을 확보한다면 검찰의 수사는 더욱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입증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수사와 영장 집행은 적법하게 이뤄지고 있다",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검찰 관계자들은 힘 있게 말했다. 사정 정국은 차츰 뜨거워져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중대한 갈림길에 선 것이다.

▲측근들까지 온 檢… 김용 구속·정진상 소환 임박

대장동·위례 도시개발사업 로비와 성남FC 후원금, 두 의혹은 이 대표의 여러 의혹 중 수사에 가장 진척을 보였다.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 의혹을 살피던 중 구조가 유사하다고 알려진 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사건까지 수사 범위를 넓혔고 이 과정에서 최근 ‘불법 정치자금’ 사건 수사에까지 이르렀다. 이른바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조사에서 결정적인 진술을 하면서 수사는 새 국면을 맞았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해 4~8월 유씨 등으로부터 8억4700만원을 법에 위반되는 방식으로 받아 갔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 돈이 이 대표의 대선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김 부원장을 지난 22일 구속했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를 약 10년간 지척에서 보좌해 ‘복심’으로 꼽힌다. 자금의 용처는 물론이고 이 대표의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검찰은 보고 조사하고 있다. 이 수사는 앞으로도 유 전 본부장의 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폭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장동 의혹의 전말에 대해서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검찰로부터 자신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당할 당시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 부원장과 통화하고 휴대전화를 버렸다는 취지로 말도 했다. 그에 따르면 정 실장은 "휴대전화를 버려라"고 했고 김 부원장은 "A검사장과 이야기됐으니 병원에 입원하면 체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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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건을 살피고 있는 수사팀은 그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끝내고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을 저울질하고 있다. 수사팀은 최근 정 실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앞서 지난달 16일 두산건설 등에 검사, 수사관들을 보내 자료를 확보한 이후 20일간 37곳을 3번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이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및 성남FC 구단주를 역임한 2014~2017년 관내 기업들의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수억원대 뇌물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정 실장은 당시 구단 운영의 실질적인 책임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실제 구단 운영과 관련된 결재라인에 정 실장의 사인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검찰은 지난달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등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대표와 정 실장을 공모 관계라고 적시했다.

바람에 펄럭이는 검찰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바람에 펄럭이는 검찰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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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비 대납, 쌍방울 의혹은 지지부진

반면 ‘변호사비 대납’, ‘쌍방울 비리’ 의혹은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대선 때부터 검찰이 열을 올리며 살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는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수원지검은 지난달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혐의로 처분하기도 했다. 다만 불기소 결정문에 "변호사비가 대납 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적시해 여지만 남겼다.

쌍방울 의혹도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수사하던 수원지검은 쌍방울이 경기도의 대북 경제협력 사업을 지원해주던 시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수억원대 뇌물을 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범위를 넓혔다. 이를 통해 이 전 부지사가 2018년 7월∼2022년 7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 및 법인차량 사용 제공, 자신의 측근에게 허위 급여 지급 등의 방법으로 3억2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을 소명해 이 전 부지사를 구속기소했지만,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는 사건에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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