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고희승 개인전 外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임옥상 : 여기, 일어서는 땅 = 리얼리즘 미술에서 출발, 대지미술, 환경미술로까지 자신의 작업 영역을 넓힌 임옥상의 현재 활동과 작업을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을 내년 3월 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규모 설치작 6점을 포함 40여 점의 작품과 13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가 소개된다. 작가의 신작 중 하나인 12m 높이의 대규모 설치 작업 '여기, 일어서는 땅'(2022)을 전시의 중심에 놓고 6전시실과 전시마당에 설치 작품을, 7전시실에 평면 작품을 위치시키며 작가 초기 회화와 최근작을 깍지 끼듯 마주 이어 구성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표면이 흙으로 빚어진 설치 작품 '흙의 소리'(2022)가 마치 대지의 신 가이아(Gaia)의 머리가 옆으로 누워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작품의 한쪽에는 입구가 마련돼 그 거대한 인간의 머릿속으로 관객을 걸어 들어가게 한다. 동굴과도 같이 다소 어두운 공간에서 가이아, 대지의 어머니가 내는 숨소리를 감각할 수 있다. 긴 계단과 복도를 지나가면 다소 어두운 공간 안에 거대한 흙벽이 펼쳐진다. '여기, 일어서는 땅'(2022)은 패널 36개를 짜 맞춘 세로 12m, 가로 12m의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파주 장단평야 내 논에서 작업했다.
미술재료용으로 가공돼 정제된 흙이 아닌 ‘진짜’ 흙, 생존을 위한 삶의 공간으로서의 땅 흙을 마주한다. 작품 표면 위에 인식 가능한 형상들 외에 즉자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는 흙의 질감과 색이다. 베고 남은 볏단의 아래 둥치, 농부와 농기계가 밟고 지나간 자국, 논에 내려앉은 이름 모를 생물들의 흔적, 그리고 여전히 배어있는 땅 냄새, 숨 냄새 등이 원초적인 무의식을 건드리는 듯하다. 전시는 2023년 3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장성은 개인전 'to my birthday' =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11월 7일까지 장성은 개인전을 개최한다. 사진 매체를 다뤄 온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개인의 감정에 대한 시각적 구현에 대해 꾸준히 표현해 왔다. 더불어 물질적 예술품을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이라는 공간과 매체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술융합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로서 이번 전시는 현실과 가상의 전시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대면할 수 없는 물질성과 대면 할 수 있는 물질성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또한 작품이 가지는 표현방식의 확장과 진화를 제시하는 동시에 예술이 기술을 서정적으로 바꾸고 감정을 입히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생일을 주제로 한 사진시리즈를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생일의 행복한 풍경(순간)이 아닌 그 이면의 풍경과 나머지의 시간들 즉 생일이라는 특별한 하루에 대한 생경한 이미지를 작가는 작품에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특정 단어에 대해 각인된 이미지들은 사람들의 생각을 얽매이게 하고 때로는 종속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작가는 ‘행복한’ 이란 형용사를 붙이곤 하는 생일은 이 단어로 인해 행복을 강조하고 강요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생일날이 되면 작게나마 기대라는 걸 하게 된 바람에 아주 쉽게 서글픈 생일을 보냈던 기억을 상기한 작가는 깜짝 파티, 뜻밖의 선물 등 관련 단어를 생각해보면 여느 일상과 다른 예민한 자신을 마주하면서 자신의 감정이 다른 날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직시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생일에 대한 여러 종류의 감정, 즉 조용한 생일, 적당히 기쁜 생일일 수도 있고 지긋지긋한 생일일 수도 있는 생일의 모든 감정이 소중하고 가치가 있음을 관객에게 전한다. 전시는 11월 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개인작가 부문에 선정된 공예가 고희승의 개인전 '자리하다 Nesting'를 진행한다. 사진제공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본보기 아이콘▲고희승 개인전 '자리하다 Nesting'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KCDF 공예·디자인 공모전시 개인작가 부문에 선정된 공예가 고희승의 개인전 '자리하다 Nesting'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30년간 장신구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고희승 작가의 개인전으로 장신구와 사물과의 관계를 시각적인 재미 요소와 확장된 의미로 표현한 금속 오브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인 반지는 주체이자 매개가 되어 몸, 사물, 공간, 장소와의 관계를 만들며, ‘머무르다’, ‘내밀다’, ‘눌리다’, ‘기대다’, ‘마주하다’라는 제목으로 관람객과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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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작은 장신구나 사물에서 느끼는 힘과 아우라는 굉장히 정교하고 높은 밀도로 다가오며, 이러한 부분은 사소한 부분이자 가장 기본이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반지가 착용자의 온기나 에너지가 전달되어 마치 살아있는 사물처럼 느껴질 때 굉장히 흥미롭게 느낀다"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장신구가 단순히 보관의 의미를 넘어 사물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전시를 제안한다. 전시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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