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르는 물가에 식비부담 늘어…2Q, 전년比 6.5%↑
소비자 물가 상승 영향… 가공식품 물가 7.6% 오르며 도드라져
실제 인상률 상위 제품에 밀가루와 식용유, 라면 등 몰려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연일 오르는 소비자 물가 인상에 가구의 식비 부담도 빠른 속도로 늘어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환율 부담이 더해지면서 밀가루와 유지류, 이를 주재료로 하는 라면 등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외식·주류 지출액 포함) 지출액은 76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만1000원)보다 6.5% 증가하고, 1분기와 비교해선 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식품비 지출이 늘어난 건 식품 소비자물가지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 특히 가공식품의 물가 인상이 도드라졌다. 식품비를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외식으로 분류해 물가지수를 확인한 결과, 2분기 가공식품의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했다. 올 들어 원재료 가격 인상과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외식비 물가지수 역시 7.3% 상승하며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3.6% 오르며 상대적으로 낮은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이후 상승폭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가공식품의 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지출하는 비용도 증가했다. 특히 유지류(72.0%)의 상승이 눈에 띄었고, 주류(27.8%)와 기타식품(26.6%), 곡물가공품(24.3%) 등도 크게 증가해 가구 내 식사 경향과 혼술 증가 추세를 엿볼 수 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이 큰 상위 5개 품목은 식빵 및 기타 빵(1만8243원)과 한과 및 기타과자(1만3730원), 기타 육류 가공품(1만358원), 즉석동결식품(9971원), 우유(9381원)로 이 가운데 식빵 및 기타 빵과 한과 및 기타과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 2.8% 증가해 밀가루 제품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2분기 가격 오름폭이 가장 컸던 품목도 밀가루와 식용유 등에 집중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이 34.4%로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CJ제일제당 ‘백설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 28.5%, 오뚜기 ‘콩 100%로 식용유’가 27.7%, CJ제일제당 ‘백설 콩 100%로 만든 콩기름’은 26.0% 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3분기에도 이어져 이 기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5개 품목은 밀가루(42.7%), 식용유(32.8%), 설탕(20.9%), 콜라(14.6%), 어묵(14.6%)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5.1%나 됐다.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 급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안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밀가루와 식용유 등의 가격이 오르며 대표 가공식품인 라면 값 인상도 줄을 잇고 있다. 농심이 지난달 신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1.3% 올리며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달 들어 팔도도 왕뚜껑 등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 10일부터 라면류의 출고가 기준 제품 가격을 평균 11.0%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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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밀가루, 식용유, 설탕은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며 외식 물가까지도 영향을 끼치는 품목이지만 가격이 지속해서 인상되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 가격 인하를 약속·이행하는 상생의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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