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회고록 출판기념회 개최
꼭 50년전 10월17일 총든 군인들 닥치며 인생 바뀌어
"정책 유연성과 사고의 깊이, 소통이 중요"
"계란으로 바뀌 깨지 않고, 바다로 밀어낸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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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지고 나서 엄마가 한숨을 쉬고 잘 놀아주지 않자 10살짜리 꼬마가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걱정하지 마. 5년 금방 가.’ 10살짜리 꼬마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국회박물관에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 "80년대에 어렵게 유신 체제를 종식시키고 전두환 체제가 들어와 총칼로 무자비하게 살상하고 집권하는 것을 보며 절망을 느꼈다가도 우리가 박정희도 이겼는데 전두환 7년을 못 이기겠나 했는데 실제 7년 밖에 가지 않았다"면서 "그렇게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갖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남은 기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떳떳한 국민이 되겠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가 우리의 가장 큰 밥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자로 연단에 섰던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 가장 먼저 꺼냈던 이야기는 50년 전 이날이었다. 자신이 인생이 바뀐 날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대표도 말씀하셨는데 오늘이 10월17일로, 제 인생이 바뀐 날"이라며 "그날 50년이 벌써 흘렀다"고 했다.

그는 "저녁에 친구들하고 술 한잔하려고 모여 있는데 친구 대신에 군 트럭에서 총을 든 군인들이 학교에 진주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학생 운동, 재야 운동을 한 지 딱 50년이 흘렀다"면서 "우리 헌법은 기본 정신이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지킨다는 것이 기본 정신으로,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국체라고 생각했는데 그 체제를 다 무너뜨린 것이 유신"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이 전 대표는 "이후 87년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16년 동안 많은 사람이 눈물과 땀을 흘렀고,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갔다"고 떠올렸다.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소회도 드러냈다. 그는 "당 생활을 하면서 주로 정책 분야를 많이 했는데 정책이 그때 이걸 더 보완했으면 더 잘했을 걸 저거를 안 했으면 좀 천천히 했으면 더 좋았을 걸 그때는 이렇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상황이 바뀌어서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며 "지나고 나서 보니까 정책도 기본은 유지를 하되 상황에 따라서 얼마만큼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참 많이 느낀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많은 사람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의 삶이 직결된 문제일수록 정책의 유연성과 사고의 깊이와 소통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역사와 국민에 대한 믿음도 밝혔다. 그는 한국의 민주화 역사를 소개하며 "한 번도 우리 국민들이 총칼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래도 맨손으로,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게 아니고 계란으로 바위를 밀어서 바다로 흘려보냈다. 이렇게 살아온 민족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높이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요즘 돌아가는 모습이라나 앞으로 돼가는 전망 이런 것을 해보면 참 걱정이 많지만 믿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더 어려운 시기도 슬기롭게 치열하게 극복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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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고록 출판기념회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권양숙 여사, 김원기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부겸 전 총리 등 민주당의 원로와 전·현직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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