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 금융톡]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유독 높은 이유는
토스뱅크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36.3%
다른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도 10%p 높아
신용평가시 따지는 변수만 200여개
토스 앱 정보 활용…대출자 정보, 다른 은행들보다 많아
'머신러닝(MLOps)' 도입해 신용평가모형 즉시 개선
5일 출범 예정인 세 번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에 은행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 2% 은행권 최대 예금금리와 연 2% 후반 최소 대출금리 등 출범 전부터 파격적인 금리 상품 출시를 밝혀 같은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들까지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더욱 거세지면서 대출 금리 상승, 대출 한도 제한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 한도 2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신용대출을 예고하면서 ‘대출 난민’들의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4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명은씨(36)는 석 달 전 잠시 일을 쉴 때 은행 대출을 연체한 경험이 한 번 있었다. 반년 전 받았던 카드론은 돈이 생길 때마다 갚는 중이다. 이 기록만 활용한 은행 내부 평가로 김씨의 신용등급은 8등급. 추가 대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토스뱅크에서 김씨는 200만원 신용대출이 가능했다. 김씨의 기본 이력 외에도 대출 신청자의 다른 정보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신청자의 통장에 정기적으로 찍히는 입금액이 있는지, 주기적으로 출금되는 일정한 금액이 있는지까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강신형 토스뱅크 신용모형팀(Credit Modeling Team) 매니저는 "대출 신청자의 부정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일회성이고, 다른 기록들을 통해 김씨가 성실히 일하며 돈을 벌고 있는지, 월세 같은 정기 납입액을 밀리지 않고 내는지 보고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토스뱅크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14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이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39%다. 다른 인터넷은행들과 비교해도 10%포인트(p)가량 높은 수치다. 올해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는 42%. 이렇게 '튀는' 성적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은행은 1금융권에선 대출이 불가능하고, 2금융권에 가자니 고금리에 시달려야 하는 중·저신용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중·저신용자들의 대출이 늘어나면 으레 제기되는 문제는 은행의 건전성이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돈을 갚을 가능성이 높은 중·저신용대출자들을 선별해, 합리적인 대출한도와 금리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용평가모형(CSS)이 인터넷은행의 핵심 경쟁력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강 매니저는 "예를 들어 중·저신용자 신용평가를 할 때 시중은행이 15~20개, 다른 인터넷은행이 50~60개 변수를 따진다면 토스뱅크는 200개를 들여다본다"며 "내 금융정보를 한꺼번에 담는 토스 앱을 쓰는 사람이 토스뱅크에서 대출 신청을 하는 경우 토스뱅크는 그 사람의 카드 사용내역을 보고 소비성향까지 판단할 수 있다"며 "대출자 정보 커버리지가 다른 은행들보다 훨씬 넓다"고 했다.
IT 인프라 측면에서도 다른 은행과 차별점이 있다. 신용평가모델의 개선이 필요한 경우 다른 은행들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단 점이다. 개발자가 새로 만든 모델을 즉시 탑재할 수 있는 '머신러닝플랫폼(MLOps)'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국내 은행 중에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신차 시제품을 만들어 설계도를 공장으로 넘긴 후 공장에선 양산하기 위한 준비절차가 필요한데, MLOps를 도입하면 양산 준비 없이 설계도를 받자마자 바로 생산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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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지금 같은 금리 상승기에 걸맞게 신용평가모델을 수정하고 싶다면 즉시 가능하다. 강 매니저는 "시장 환경이 급변할 때는 대응을 해야 하므로 신용평가 모델을 튜닝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금리가 오를 때는 대출 상환 여부에 대한 가중치를 더 높게 설정할 수 있는데, 개발팀에서 가중치를 바꾸면 토스뱅크의 신용평가모델에 바로 적용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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