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빠진 영끌 2030 "집값↓ 금리↑,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
2030 "집값 하락·대출이자도 걱정"
한은 "금리 계속 올라가면 부동산 추가 하락 가능성↑"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면서 부동산 거래시장의 빙하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매일 네이버부동산만 보고 있는데, 집 팔기는 글렀네요. 이번 생에 강남은 꿈도 못 꾸겠어요." 2년 전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24평 아파트를 구매한 김민하씨(35)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 집을 샀으나 오르는 금리에 속이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3%대가 된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만이다. 코로나19 시기 집을 구매한 2030 영끌족들의 절규가 금리 급등기에 접어들며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미 매매 앞 자릿수가 한 번 바뀐 가운데, 추가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나은미씨(36)는 "7억5000만원에 산 집이 9억원 초반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8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앞 자릿수가 한 번 더 바뀌면 샀을 때보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인데 손해를 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권에 집을 산 2030들도 서울행은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한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집을 구매한 정모씨(35)는 "당장 죽전에 자리 잡았지만 향후 아이들 교육 때문에 서울로 꼭 상경하고 싶단 생각이 있었다"며 "경기권은 서울보다 하락폭이 더 심한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변동금리 더 오르면 어쩌나 '아찔'…매매 분위기도 꺾여
변동금리로 집을 산 사람들은 특히 타격이 큰 상황이다. 장석원씨(37)는 "금리가 끝도 없이 오르면서 월 이자를 당초보다 20만원정도 더 내고있다"며 "향후 미국 상황에 따라 금리가 더 오르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을 구매한 이윤주씨(27)는 "집값은 더욱 떨어지는데 갚아야 할 대출 금리만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아 팔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리가 계속 오르자 매매 분위기도 꺾였다. 지난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건 수는 총 41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건 1만1966건의 35.0%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10년간 부동산을 운영한 이모씨(48)는 "최근에는 전세 수요가 1년과 비교해 2배 정도 많아졌다"며 "전세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2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억원대 전세는 나오자마자 빠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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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행 역시 추가 하락을 예고해 영끌족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올해 1∼8월 실거래가 기준으로 3∼4% 정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이렇게 올라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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