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는 이재용 의지 반영된 삼성의 '미래 먹거리'
'제2의 반도체 신화' 이루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 반영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 제4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것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삼성 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12월 21일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7년 전 3공장 기공식에 이어 이번 4공장 준공식에도 직접 참석하며 삼성의 바이오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바이오는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가운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이 부회장이 바이오를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 규모는 2020년 2654억 달러에서 2030년 8561억 달러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돼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은 의료비 부담 완화 효과까지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신약의 복제약으로, 오리지널 제품과 효능은 동등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백신 부족 현상을 겪으며 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더욱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수 선진국과 대형 제약 기업이 산업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과학기술과 의학이 접목된 고부가 지식집약 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큰 만큼 삼성의 과감한 바이오 투자와 육성은 경제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건설로 직원 1850명을 신규 채용해 전체 임직원 수가 4400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2013년 이후 연평균 직원수 증가율이 43%에 달할 정도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방안'을 통해 바이오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밝히는 등 삼성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2조2000억원을 투입해 혁신 신약이나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바이오 임상시험에 대한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등 바이오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이 부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직,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에 앞서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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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 기여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으로,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새로운 도전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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