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기대감 접어라…금통위, 다음달도 빅스텝 가능성
한은, 오는 12일 빅스텝 행보 예상
주요국 통화정책, 물가 지표 고려
다음달도 빅스텝 나설 것으로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금리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은 과감하게 접어야겠다. 금리 인상을 위한 한국은행의 광폭 행보가 다음 달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가 안정과 금융시장 불안을 낮추기 위해선 글로벌 중앙은행과 발맞추기 빅스텝이 불가피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예상된다. 이번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는 3%대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에서 25bp를 기본으로 하되 빅스텝은 매우 특별한 상황에서만 하겠다”고 언급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연준(Fed)가 금리 인상 고삐를 더 꽉 쥐는 모습을 보이자 이 총재는 '변화된 상황'을 언급하며 이달 금통위서 빅스텝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문제는 이달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음 달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도 빅스텝이 이뤄질 것이란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3.5%이다.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을 반영, 최종적으론 3.75%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근거는 11월 FOMC 회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견고하게 나왔다는 점이다. 9월 미국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은 3.5%를 기록해 지난달 3.7%보다 낮게 집계됐다. Fed가 금리를 폭발적으로 올려왔음에도 실업률 지표가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미국 월가에서는 이번 고용지표 결과만으로도 11월에도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이 확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하버드대 교수)은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물가를 잡기 위해선 실업률이 4.5%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는 13일 발표될 미국의 9월 근원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가 시장 예상 수준(6.5%)을 하회하는 둔화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시장은 또 한 번의 금리 충격이 예상된다.
금융시장 뇌관으로 자리한 영국 재무부의 정책 방향도 우려스럽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과 에너지 보조금 정책 발표로 급등세를 보인 국채(길트채)에 대해 영국 중앙은행(BoE)이 매입 규모 확대 카드까지 제시했지만, 시장 안정화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BoE의 매입 종료 시점(14일)도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영국 연기금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가진 길트채 투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이로 인해 영국 파운드 가치 하락이 달러 강세를 더 촉발할 경우 원화 가치는 더 추락할 수밖에 없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환율 안정 목적의 금리 인상이 필요한데, 인상 폭이 미흡하거나 인상 행보에서 소외된다면 외환시장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금리 인상 폭을 강화할 경우에 미칠 수 있는 효과보다 하지 않았을 때 부작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국내 물가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지난 9월 국내 CPI는 5.6%로 둔화한 모습을 보였지만 핵심 소비자물가는 4.5%를 기록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5% 물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계 대출의 70%가 변동금리인 만큼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지겠지만 한은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인 만큼 11월에도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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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채권업계에 따르면 채권 발행 투심을 확인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것)는 지난 7일 기준 108bp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말 크레딧 스프레드는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bp 뚫은 가운데 이달에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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