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마스크 전면 해제에도 상당수는 여전히 착용
전문가들 "적용 대상·시기,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8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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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서울의 한 호텔 뷔페 레스토랑.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을 때는 물론 음식을 가지러 오갈 때도 마스크를 쓴 손님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반면 음식을 요리하거나 서빙하는 직원들은 모두 코까지 철저하게 마스크를 올린 상태였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연휴를 맞아 손님이 평소보다 많이 몰렸지만 식당은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에서) 자유롭다"며 "다 드시고 나갈 때 다시 착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8일 저녁 불꽃축제가 한창인 여의도 한강 둔치엔 마스크를 쓴 시민과 쓰지 않은 시민들이 절반 정도씩 섞여 있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야외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대학생 윤모 씨는 "실외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마스크 벗기가 조금 꺼려진다"며 "바람도 쌀쌀한데 그냥 쓰고 있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의무가 완전히 사라진 데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이달 1일부턴 해외입국자의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폐지되는 등 대부분의 방역수칙이 사라진 상황에서 여전히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과 프랑스, 덴마크 등 해외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두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하면서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부작용이 나타나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재유행 감소세에 방역지표 안정화

올 여름 코로나19 재유행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말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가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다. 10일 0시 기준으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석 달여 만에 1만명 아래로 떨어져 8891명에 그쳤다. 전날인 9일(1만7654명)보다 8673명, 일주일 전인 지난 3일(1만2142명)보다는 3161명, 2주 전인 지난달 26일(1만4153명)보다는 5172명 줄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밑을 기록한 것은 7월4일(6242명) 이후 98일 만에 처음이다. 월요일 기준으로 봐도 7월4일 이후 14주 만에 최저치다. 한글날 연휴에 진단검사 건수가 급감한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방역지표도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위중증 환자 수가 300명대를 유지하면서 전체 병상(1792개) 규모엔 상당한 여유가 생겼다. 인구 100만명당 치명률은 0.1%로 계절독감 치명률인 0.05~0.1%와 맞먹고, 미국(1.1%)이나 영국(0.8%), 프랑스(0.5%) 등 해외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로나19 유행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창형 교수 연구팀은 감염재생산지수(Rt)가 0.7206일 때 신규 확진자 수가 오는 12일 1만5658명으로 감소하고, 19일엔 1만1881명으로 또다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0.3으로 내려가면 2주 뒤 신규 확진자 수는 5676명까지 감소한다. 정부도 이달 중순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2만명대, 사망자는 하루 10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수칙 다 풀었는데" … 실내에선 마스크 언제 벗을 수 있을까? 원본보기 아이콘


겨울 독감·호흡기질환 유행도 변수

전문가들은 실외와 마찬가지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조만간 풀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해제 시점을 두고서는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자체만 보면 (실내 마스크를) 당장 벗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겨울철을 앞두고 여러 호흡기 질환들이 뒤섞여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되면 의료 현장에선 질병 진단이 오래 걸리는 혼선이 있을 수 있고 나아가 병상이 부족해질 위험도 있어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정흡 전 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도 않은 상태인데다 인플루엔자 등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실내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섣부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이력이나 건강상태 등 개인의 상황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의견이 다르고 정책 수용도도 다른 만큼 이를 강제하기보다는 단계적 해제, 또는 자율 수칙에 맡기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결국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와 권고로 이어지는 게 바람직하다"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돼도 많은 국민들이 여전히 착용하고 있는 것처럼 개인의 의사와 위험성 판단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의료기관 등과 같은 밀집시설에선 당분간 여전히 의무를 두는 단계적인 완화가 맞다"고 봤다.


이경수 영남대 예방의학과 교수 역시 "환기가 잘 되는 큰 규모의 시설을 먼저 해제하고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은 당분간 유지하는 단계적 방역 완화가 필요하다"면서 "해외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를 푸니 우리나라도 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엄중식 교수는 "언어발달 시기가 중요한 영유아·어린이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중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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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올 겨울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겨울철 재유행이 지난 뒤 실내 마스크 해제를 검토하겠다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업무추진 현황 보고에서 "실내 마스크 해제는 겨울철 이후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기준과 범위, 시기 등 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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