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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까지 가서…' 호주 남극기지서 여성대원 성추행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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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남극부문(AAD) 조사 보고서 통해 드러나
성행위 요구·성적 발언에 동성애 혐오 문화까지

호주 남극기지 내에서 여성대원들이 심각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호주 남극기지 내에서 여성대원들이 심각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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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호주 남극연구기지에서 여성 대원들이 동료 남성 대원들에게 심각한 수준의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CNN은 1일(현지시간) 호주남극부문(AAD)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러한 사실을 보도했다. 태즈메이니아 대학의 메레디스 내쉬 부교수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대원들은 남성 대원들로부터 원치 않는 성행위를 요구당하거나 부적절한 성적 발언들을 들었으며, 음란물을 보게 되기도 했다.

또한 보고서는 "호주남극프로그램(AAP)의 여성 비중이 (특히 겨울철에) 낮다"며 "이 때문에 일부 여성 대원들은 남극기지 문화를 '야만적'이고 사람을 물건 취급하는 것으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몇몇 대원들은 기지에 동성애 혐오 문화가 있다고 알렸다.


여성 대원들은 다달이 하는 월경 때문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생리 중인 것이 티 나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며 "프라이버시나 적절한 위생 조치 없이 생리대를 갈아야 하는 것과 같은 추가적인 심리적, 육체적 노동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발표된 후 호주 환경·수자원부 타냐 필버섹 장관은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고서를 읽으면서 너무 놀라 정신을 못 차렸다"고 충격을 토로했다. 필버섹 장관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어떤 직장에서도 성희롱이나 부적절한 행동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관은 현재 담당 부처가 보고서가 제안한 '형평과 포용 태스크포스' 구성 등을 포함해 기지 문화의 전반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극 내 성추행은 비단 호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불과 한 달 전에도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이 "미국남극프로그램(USAP)에서 성희롱, 스토킹, 성폭행이 일어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2017년에도 미국 보스턴대 출신 여성 두 명이 학술 연구를 위한 남극 탐험 과정에서 담당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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