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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尹 대통령 외교 논란에 김빠진 K-스타트업 행사

최종수정 2022.11.28 10:09 기사입력 2022.09.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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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뉴욕에선 한국의 기업을 국제무대에 알리는 대대적인 행사가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을 위해 국내외 대기업과 손을 잡고 석달 전부터 기획한 ‘한-미 스타트업 서밋’이다.


기자는 현장 분위기를 둘러보기 위해 아침 일찍 행사장을 찾았다. 스타트업 서밋이 열리는 4층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하자 건물 주변을 지키던 현지 경비원이 "출입증 없이는 입장이 불가능하다"며 막아섰다. 삼엄한 경호에는 이유가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기로 돼있던 것이다.

대통령 일정은 부처 기자들에겐 극비이자 보안 사항이다. 기사화하는 것은 물론 발설도 제한한다. 모든 기자들은 경호상의 이유를 존중해 대통령의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종료될 때까지 엠바고를 준수한다.


그런데 메인 행사를 1시간여 앞둔 시점 윤 대통령이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행사는 30여분간 지연됐다. 정부 관계자들은 표정 관리를 하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기업인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교 일정 때문이라지만 좀 더 노련한 대처가 아쉽다. 스타트업 서밋의 주인공은 ‘기업’이 돼야 했는데 행사는 시작도 전에 김이 빠져 버렸다.


예정된 행사에 국가수반이 왔다면 좋았겠지만 만약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 대한 대비와 배려도 필요했다. 대통령이 불참하더라도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에 부처 간 긴밀히 소통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유’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이 기회에 자유의 의미를 되새겨도 좋을 듯하다. 참고로 <자유론>을 쓴 영국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은 160여년 전에 자유의 원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마음대로 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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