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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충분"…AI로 반려견 엑스레이 분석 손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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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국립 수의대 5곳과 협력
AI 기반 동물의료영상 진단 서비스
'엑스칼리버' 25일 공개
1개월에 30만원…구독형 서비스로

SK텔레콤이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공개한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엑스칼리버' 서비스. 수의사가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AI 기술이 돌아가면서 몇 초 후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이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선공개한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엑스칼리버' 서비스. 수의사가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AI 기술이 돌아가면서 몇 초 후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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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24시간 이상 걸리던 원격진단과는 다릅니다. 인공지능(AI)으로부터 1분 이내에 소견을 받을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이 22일 기자간담회에서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X-ray)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엑스칼리버(X Caliber)' 서비스를 선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엑스칼리버는 25일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공식 첫 선을 보인다.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근골격계 질환 7종) 및 흉부(흉부 질환 10종)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 내에(인터넷속도 100Mbps 기준)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국내 제1호' 엑스레이 기반 동물의료영상 검출 보조 소프트웨어(SW) 허가도 획득했다. 사용자는 수의사로 한정돼 개별 소비자는 직접 이용할 수 없다.


엑스칼리버를 활용해 근골격 문제를 진단한 결과, 비정상 의심 소견 30개 이상이 검색됐다. 오른쪽 골반 관절 등이 좋지 않으며 쓸개골 탈구가 의심되는 상황.

엑스칼리버를 활용해 근골격 문제를 진단한 결과, 비정상 의심 소견 30개 이상이 검색됐다. 오른쪽 골반 관절 등이 좋지 않으며 쓸개골 탈구가 의심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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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민감도)은 분야별로 84~97% 수준이다. 수의사들이 단시간에 판별이 어려운 질환을 시각화를 통해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15년 수의사 경력의 오이세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정확하게 해도 진단은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주관식 문제를 푸는 것과 오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만큼이나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엑스칼리버는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 가격은 1개월당 30만원이다. 첫 이용은 무료다. 국내외 원격판독 서비스는 1건 의뢰 시 1만~1만2000원 수준이다. 원격판독이 하루 이상 걸리던 것에 비해 시간도 1분 이내로 단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원격진료가 24시간이 걸리는게 회사에 의뢰하면, 회사가 다시 영상 전공자들에게 의뢰를 하는 시스템"이라며 "반면 엑스칼리버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1분 이내에 소견을 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개발 과정에서 전국 5개 국립대 수의대학과 협력했다. 회사의 'AI 기술 통합 패키지'인 AI 풀스택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과 저장, AI 모델링, 서비스 적용 기술을 활용화했다. 전국의 5개 국립대 수의대학에서는 데이터셋을 개발했다. 부족한 동물 의료 데이터는 데이터 증강 기술로 보완했다. 수의사들의 이용과 품질 업데이트가 용이하도록 클라우드 기반으로 설계했다.

엑스칼리버를 활용한 VHS 분석 결과 화면. 직접 수의사가 길이를 측정하던 부분을 자동으로 기기가 측정해 표시해준다.

엑스칼리버를 활용한 VHS 분석 결과 화면. 직접 수의사가 길이를 측정하던 부분을 자동으로 기기가 측정해 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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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의대와의 협력도 계속 늘려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합류한 제주대를 포함해 6개 대학과 협력 중인데, 내년 1~2곳과 더 협력하게 되면 전체 10개 국립대 수의대학 중 7~8곳과 협력하게 된다"고 했다. 현재 반려견의 근골격·흉부·심장크기측정 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반려견 복부와 반려묘의 흉부와 복부도 추가 개발해 내년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국내 반려동물 가구가 1500만명에 육박한 만큼 향후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현재 4000여개 동물병원이 있지만 반려동물 진단 전문 병원은 엑스레이 기기 설치 기준 80%인 2900곳에 불과하다. 영상진단을 전공한 전문 수의사도 수백명 수준이다. 올해 100개 병원에 엑스칼리버를 공급하는 게 목표다. 내년까지는 전체 시장의 20%, 3~4년 후에는 최대 40%까지 보급률을 높이겠다는 게 내부 목표다.


그럼에도 연간 1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반려견 진단의료 시장에 대기업이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동물 보험 시장, 해외 진출까지 폭넓게 뻗아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수의 솔루션으로 마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할 수 있겠다"며 "장기적으로는 동물 보험 시장도 생각할 수 있고 해외 진출 측면에서는 미국과 호주 등 반려동물 관련 지출이 큰 나라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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