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2년만에 최고 수준…"수익성 악화 가능성"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약 12년 만에 5% 선을 넘어서면서 카드업계의 허리가 휘어가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은 급증하는 반면 대출 수요는 급감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여전채 3년물 AA+등급(신한·삼성·KB국민카드) 금리는 5.060%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2.768%) 대비론 229bp(1bp=0.01%)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10년 이래 약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체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 조달의 70% 가량을 여전채 발행에 의존한다. 인상할 수 있는 금리의 상한선이 정해진 상황에서 여전채 금리 인상은 곧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엔 여전채 금리가 6%대 수준이었지만 대출 금리 상한이 없어 비교적 자유로웠던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여전채 금리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기준금리 상승에 있다. 올 초 1.25%였던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는 지난달 2.50%로 125bp 상승한 상태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미국도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여전채 금리가 치솟는 등 조달환경이 악화되면서 여전사들은 여전채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기업어음(CP). 변동금리부채권(FRN)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당국도 유동성 관리를 위해 여전사들에게 조달 경로 다각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지난 1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만기 1년 이내 CP·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38조원에 이르렀다.


다만 비중이 줄었다곤 하지만 여전히 자금 조달의 60% 안팎을 여전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대출상품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그간 '역주행' 했던 카드론 금리도 상승 전환할 태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전월 대비 0.35%포인트 오른 13.22%로 집계됐다. 올 들어 평균 카드론 금리는 ▲1월 13.66% ▲2월 13.54% ▲3월 13.26% ▲4월 12.98% ▲5월 12.97% ▲6월 12.92% ▲7월 12.87% 등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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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선 카드론 금리 인상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발행한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서 카드론 금리도 궁극적으론 일정 부분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나 최고금리 규제, 대출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결국엔 소폭이나마 당기순손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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