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878억원 영빈관 철회' 尹 정면 비판…"아마추어리즘"
"멀쩡한 청와대 버리면서 예견됐던 일"
"재건축이 아니라 신축은 다른 문제"
"청와대로 돌아가시라"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영빈관 신축을 계획했다가 철회한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결국 멀쩡한 청와대를 버리면서 예견되었던, 지겹도록 반복해서 경고했던 일들은 이렇게 현실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문제들은 반복될 것이고, 그때마다 윤석열 정부의 원죄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영빈관을 신축하겠다고 말했던 이유는 '청와대를 무리해서 버리다 보니, 용산에는 행사할 장소가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버렸던 청와대로 다시 가기는 면구스러우니, 용산과 가까운 곳에 그냥 하나 짓고 싶습니다'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각국의 영빈관은 두 개의 기능이 있다. 하나는 외빈들의 숙소 기능이고 하나는 의전 행사장으로서의 기능"이라며 "외빈 숙소 기능을 전 세계가 다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 영빈관은 이미 (내가) 3년 전에 지적했듯이 숙소 기능이 없고 공간이 협소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변함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재건축이 아니라 신축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미 존재하는 부지와 청와대의 현대사를 폐기하고, 편의를 위해 용산 어디에 그저 새 '행사장'을 짓겠다면 누가 그것을 반길 수 있겠나"라며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면서 했던 말들, '아무 문제가 없고' '모든 기능은 대안이 있으며'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던 말들은 이제 와서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의 각종 국가행사, 대통령 행사들이 누추해진 까닭이 '공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무런 대안 없이 청와대를 폐쇄하고, 이에 따른 대책의 수립도, 설득의 기술도 없는 그들의 아마추어리즘이 더 큰 원인"이라면서 "그러니 다시 한번 쓴다. 돌아가시라. 청와대로"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대통령실 주요 부속시설 신축 사업'에 878억원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이 일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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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자산 건립이라는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국민이 이에 공감하지 않으면 강행할 때가 아니다'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용산 청사 2층의 다목적홀이나 국방컨벤션센터, 전쟁기념관 등을 내·외빈 행사장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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