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륙 때 중심기압 950hPa, 유사 경로 마이삭보다 강력
경남 해안 근접할 때 만조시간 맞물려 폭풍해일 위험 커져
강풍반경 400km 이상, 위험반원 구분 없이 피해 가능성↑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하고 있는 5일 경기 수원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북상하는 태풍을 분석 감시하고 있다./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하고 있는 5일 경기 수원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북상하는 태풍을 분석 감시하고 있다./수원=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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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태풍 힌남노가 6일 오전 1시경 제주도에 상륙한 후 오전 7시를 전후해 경남권 해안에 도달한다. 경남 해안에 최근접할 때 만조시간대와 가까워 폭풍해일 위험도 커졌다.


기상청은 5일 수시브리핑을 열어 태풍 힌남노가 오전 1시 전후 제주, 7시경 경남 남해안을 지나 오전 9시 부산북북동쪽과 울산·경주 부근을 지나 낮 12시를 전후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보다 이동 속도가 다소 빨라졌다.

힌남노의 현재 중심기압은 930hPa까지 강력해진 상태다.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6일 새벽에는 940hPa, 부산과 가까운 경남 남해안에 근접하는 6일 오전에는 중심기압이 950hPa에 이를 전망이다. 경로가 유사했던 마이삭이 2020년 거제도에 접근했을 당시 중심기압은 957hPa이는데, 이보다 더 발달한 상태로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것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소용돌이가 더 강해져 위력이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이번 태풍은 역대급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며 지금부터는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실내, 안전한 공간에 머물러달라"고 강조했다.

힌남노가 경남 해안에 진입하는 시점은 만조시간대와 가까워 폭풍해일 위험에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5~6일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 서해남부해안, 동해안은 6일에 최대 12m 이상 높은 물결이 일겠다. 최대 파고는 15m를 넘어설 수 있다. 만조시간은 서귀포의 경우 오전 5시20분, 여수 5시5분, 부산 4시31분, 거제 4시41분, 목포 9시36분이다. 특히 만조시간대에는 저지대 중심으로 침수 가능성도 있다.


힌남노의 강풍반경은 현재 430km로 부산부터 서울에 이를 정도로 넓다. 5일 오후 1시 발표 기준 태풍 예상 경로(자료=기상청)

힌남노의 강풍반경은 현재 430km로 부산부터 서울에 이를 정도로 넓다. 5일 오후 1시 발표 기준 태풍 예상 경로(자료=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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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북상하면서 제주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 울릉도·독도에 초속 40~60m,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전남 서해안은 초속 30~40m, 그외 남부지방과 충청권, 강원영서 남부에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겠다. 강풍반경에 드는 시간 제주는 5일 오후부터 6일 아침까지, 남부지방은 5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동해안은 5일 밤부터 6일 오후까지 강풍이 집중되겠다.


북서쪽에서 찬공기를 가진 기단이 유입되면서 중부지방엔 오후부터 내일 새벽까지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 제주도와 남안, 경상권 동해안, 강원 영동, 지리산 부근은 태풍 영향권에 들며 6일 오전까지 시간당 50~100mm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 100~300mm, 제주산지는 600mm 이상, 남해안·경상권 동해안·제주·지리산 부근·울릉도·독도는 400mm 이상이다.


태풍 힌남노는 규모나 크기 모두 '차바'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막강하다. 힌남노의 강풍반경(초속 15m 이상 바람이 부는 지역)은 400km 이상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거리에 해당하며, 통상 태풍의 강풍반경이 300km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큰 태풍이다. 태풍의 중심지역에 속하는 폭풍반경(초속 25m 이상 바람이 부는 지역)도 160km에 이른다. 전남 대부분 지역과 경상권, 전라권 동부, 충청권 남부 일부까지 폭풍반경에 해당한다. 태풍 규모나 강도 면에서 위험반원이 아닌 지역도 충분히 위험하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한 총괄예보관은 "태풍의 오른쪽에 비해 왼쪽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심에서 강한 반원에 들 경우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 없이 매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태풍 차바가 975hPa로 부산을 스쳐 지나갔을 때 왼쪽에 있던 제주와 남해안에도 큰 피해가 발생한 전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힌남노 6일 1시 제주·7시 경남해안 상륙…"역대급 규모, 강풍반경 모두 위험" 원본보기 아이콘


태풍 경로의 변동성은 남아있다. 남해안의 지형이 복잡하고 태풍의 중심축이 좌우로 최대 50km에 달하는 큰 폭으로 이동하고 있어 경남권 해안 이상의 구체적인 지역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50km는 부산에서 통영까지 포괄하는 넓은 영역이다.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시나리오는 일치하나 수치예보모델에 따라 왼쪽으로 치우칠 경우 경남 서쪽, 오른쪽으로 치우칠 경우 부산 해안으로 스쳐 지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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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우리나라에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쪽에 티벳 고기압, 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치하면서 태풍이 회전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진 영향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남쪽 해상의 수온이 29도 이상으로 높았던 점도 태풍이 성장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힌남노는 5일 오후 제트기류를 만나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다른 태풍과 비교해 약화되는 강도는 낮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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