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약세에 서학개미 팔자세 커져…"추가 하향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서학개미'들이 증시 변동성 확대와 강달러 등의 영향으로 미국 주식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지난달 미국 주식 순매도액은 8000억원대로 급증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약 126억7137만달러(약 17조2700억원) 순매수하고, 약 132억4290만달러(약 18조5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순매도 결제액은 약 5억7153만달러(약 7790억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7월 순매도액인 367만달러의 155.7배에 달한다.
미국 증시가 올해 초부터 약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자는 순매수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7월에 첫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미국 증시 약세와 환율 급등에 따라 순매수를 멈추고, 대신 7월 이후 반등한 주식에 대해 달러 급등에 따른 환차익을 챙긴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충격으로 미국 증시는 지난달 하락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손실이 일부 상쇄되거나, 오히려 환차익으로 수익을 보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주식을 포함해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동안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아직 밸류에이션이 과거 20년 평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경기 침체 우려에 의해 밸류에이션의 추가 하락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도 "누적되는 긴축의 영향은 경기를 더 위축시킬 것이고 이익 전망의 추가 하향도 불가피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강달러, 수요 둔화로 인한 부정적 충격을 덜 받을 유틸리티·통신 등 경기 방어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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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8월 한 달 동안 미국 증시에서 고배당주 또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다수 사들인 걸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4종목이 고배당주나 채권을 추종하는 ETF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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