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올해 8개월 연속 증가…52조원↑
전체 기업대출 증가분 中 중소기업 대출 72%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5대 주요 시중은행에서 기업대출이 올해 들어 8개월째 증가해 52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12조원 넘게 감소한 상황과 대조적이다. 은행들도 기업대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2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말 기업대출 잔액은 687조4271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7595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연말 기업대출 잔액과 비교하면 51조5393억원이 늘어났다.
대출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의 경우 96조7491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1128억원이 늘었고, 지난해 연말보다 14조3398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이 포함된 중소기업 대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0조6780억원으로 한 달 사이 3조6468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37조1995억원이나 확대됐다. 기업대출 증가액(51조5392억원)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포함)이 약 72%를 차지했다.
이에 반면 가계대출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 대비 985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12조6020억원이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나날이 오르면서 대출도 중도 상환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는 것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은행들도 기업대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기업여신은 총량규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상환비율(DSR) 규제를 받는 가계대출과 달리 정부당국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실수요 중심의 전세자금대출 등으로 가계대출을 늘리려 노력하겠지만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많이 늘지 못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 전략을 짰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금리가 더 오르거나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급증한 기업대출 중에서 연체 등 부실이 생기고 건전성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기업대출 금리(7월 기준)는 연 4.12%로 2014년 10월(4.14%)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대기업보다 더 확대됐다. 7월 기준으로 대기업 대출금리는 3.84%,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36%로 지난달 대비 각각 0.25%포인트, 0.3%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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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둔화 등으로 기업들의 상환 능력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와 연체 발생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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